역대 최대 매출 신일산업, 비결은 '날씨경영'

날씨정보 데이터 구축해 상품기획·생산·영업 전반 활용
"매출상승 외 비용절감 효과까지 누리는 중"

입력 : 2018-02-11 오후 12:22:01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국내 선풍기 판매 1위 신일산업이 '날씨경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기상정보를 전사적으로 공유하며 생산계획을 구축한 결과 신일산업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일산업은 마케팅팀 주도로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평균기온, 일별 최고·최저 기온, 상대습도, 일별 평균기온·습도 등을 분석한 후 별도의 기상 분석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이같이 축적된 날씨정보는 상품기획, 구매, 생산, 영업 등 기업운영 전반에 활용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일산업의 지난해 잠정 매출은 1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상승해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158% 오른 97억원을 기록했다.
 
신일산업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이상고온에 따른 폭염 관련 날씨정보를 활용해 하절기 선풍기(특수팬 포함) 생산 물량을 대폭 늘려 판매했다. 하절기 선풍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45% 성장했다. 날개 없는 에어 서큘레이터의 경우 홈쇼핑 방송을 2016년보다 20일가량 빠르게 시작했고,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은 100% 증가했다.
 
겨울 가전 판매에서도 날씨경영 효과를 봤다. 이상기온으로 한파가 빠르게 찾아올 것을 예상한 신일산업은 '프리미엄 에코히터'를 새롭게 출시해 비교적 이른 시기인 10월 초부터 홈쇼핑 판매를 했다. 2017년 에코히터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0%가량 증가했다. PTC 히터 카테고리의 신제품 판매량은 126%가량 증가했다.
 
신일산업이 날씨경영을 처음 도입한 것은 지난 2012년이다. 선풍기 매출 비중이 70%를 넘는 신일산업은 하절기 기상변화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는다. 최근 수년간 기상변화가 심해지면서 자연스레 날씨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도 커졌다. 회사 관계자는 "저온현상, 평년 대비 긴 장마 등 하절기 예상치 않은 기상 변화가 생기면 과다한 재고가 발생해 물류센터 임대료, 인건비, 작업비, 관리비 등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했었다"며 날씨경영 도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날씨경영의 효과가 매출 상승뿐만 아니라 비용 절감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2012년 날씨경영 도입 이후 임대료, 인건비, 작업비, 물류비 등이 꾸준하게 감소했다. 2016년 기준 2010년보다 30억원가량의 원가 절감 효과를 봤다. 공시 전이라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도 원감 절감 효과가 계속해서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신일산업 관계자는 "기상정보 활용 경영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어 임직원 모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기업운영에 대한 불필요한 비용이 개선되며 회사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일산업의 충남 천안 공장. 사진 제공=신일산업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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