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한국을 방문하는 내외국인과의 소통을 도와주는 모바일 동시 통번역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파파고'와 '지니톡'이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평창의 언어 해결사로 거듭나고 있다.
18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공동 개발한 통번역앱 '말랑말랑 지니톡'은 평창올림픽 공식 자동 통번역 솔루션으로 올림픽 기간 관심을 얻으면서 다운로드 수가 120만건(13일 기준)을 돌파했다. 지난달 말과 비교해 2배 증가했다.
네이버 통번역 앱 '파파고'. 사진/네이버
지니톡은 한국어를 기반으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독일어, 아랍어에 대한 8개 언어 쌍의 음성, 문자, 이미지(OCR) 번역기능을 제공한다. 올림픽을 앞두고 강원도 지역과 올림픽 관련 특화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초당순두부', '곤드레밥' 같은 현지 단어와 스포츠 전문용어, 선수 이름 등을 번역한다.
문자·이미지 번역도 지원한다. 예컨대 스마트폰에 지니톡을 설치한 후 말을 하거나 문자, 이미지를 입력하면 원하는 외국어로 자동 통번역 되는 방식이다.
인공신경망 번역(NMT)기술로 문장의 문맥과 어순을 고려하기 때문에 번역 결과가 상대적으로 자연스럽고, 문법 기반 번역 기술을 적용해 사용빈도가 낮은 문장에서 정확도가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했다. 한글과컴퓨터 관계자는 "TV 광고 등 마케팅 활동으로 지니톡 노출이 늘고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자동통번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이번 올림픽을 기점으로 유저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가 서비스하는 파파고도 대중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지난 2016년 8월 첫선을 보인 파파고는 지난달 초 다운로드 수가 1000만건을 넘어섰다. 파파고 역시 인공신경망 번역이 적용되는 서비스다. 인공신경망 번역은 문장전체 문맥을 파악한 뒤 단어와 순서, 의미, 문맥 차이 등을 스스로 반영해 번역한다.
파파고의 지원 언어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간체), 스페인어, 프랑스어, 한국어, 중국어(번체), 베트남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등 10종이다. 네이버는 파파고가 기술 기반 서비스가 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앱 뿐만 아니라 모바일, PC웹에서도 파파고를 제공 중이다. 회사의 AI 스피커, 웹 브라우저 등에도 파파고 기술을 적용했다. 라이브 스트리밍 V앱, 웹툰, 쇼핑 등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NMT 고도화에 활용하기 때문에 일상생활표현, 신조어, 구어체 등에서 경쟁력이 확보된다는 장점이 있다.
지니톡과 파파고는 올림픽에 앞서 경찰청과 협력해 경찰업무와 관련한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두 서비스외에도 번역 플랫폼 스타트업 플리토는 최근 올림픽 특수를 맞은 음식점을 돕기 위해 맛집 정보 앱 식신과 QR코드를 이용한 메뉴판 번역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외국인 고객이 자주 찾는 식당에서 플리토 QR 메뉴판 번역 서비스를 요청하면 최대 18개 언어의 메뉴판을 디지털로 제공하는 기능이다.
번역앱 이용자들은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파파고 이용자 정유진씨는 "외국인과 대화할 때 매우 유용하다"며 "음성인식의 정확도가 높아 유익하게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시스트란 등이 국내에서 AI 번역을 제공한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