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신원이 조직 개편과 전문 인력 영입으로 대폭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내수 패션 부문의 5개 핵심 사업과 수출 부문 니트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6대 핵심 사업 강화로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게 최우선 목표다.
19일 신원은 패션 부문에서 큰 폭의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기존 사업부에 소속된 기획부서(디자인실)가 영업과 분리되어 별도의 독립부서로 운영되며, 브랜드 사업을 통합 관리하는 본부 산하로 이동한다. 이는 1990년 내수 패션 사업 론칭 때부터 유지해 오던 영업 중심의 사업부 체제를 완전히 탈바꿈 하는 것으로 개별 부서의 전문성은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남성복 내 영업부서에는 1사업부, 2사업부, 3사업부가 신설되는데 1사업부는 남성복 전 브랜드의 백화점 유통을 담당하고, 2사업부는 가두점 유통, 3사업부는 해외 유통을 도맡는다.
아울러 남성복 총괄 본부장에 김용찬 상무를 새롭게 영입한다. 김용찬 상무는 1994년 LG패션에 입사해 마에스트로, 헤지스, 닥스를 거쳐 코오롱 인더스트리 FnC부문의 헨리코튼, 시리즈, 존바바토스 3개 브랜드의 사업부장을 역임했고, 우성에서 남성복 본과 본 g-플로어 본부장으로 활동했다. 또한, 중국 현지 지역 1선 백화점, 가두점, 쇼핑몰 등 1000여개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테데론(TEDELON) 복식 유한공사에서 6년간 브랜드 R&D 센터장으로 근무했다.
신원은 아울러 중장기 사업 역량 확장을 위한 6대 핵심 사업 강화 비전을 발표했다.
남성복 브랜드 지이크는 백화점 1위 브랜드를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둔다. 전용 원단을 활용한 익스클루시브 상품 개발로 프리미엄 감성을 강화하고,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으로 독자와의 접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이크 파렌하이트는 기존 강점이었던 수트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캐주얼을 강화해 온·오프라인의 신규유통을 확대한다.
중국 진잉그룹과 합작으로 지난해 론칭한 남성 캐주얼 브랜드 마크엠도 집중 육성한다. 신원은 마크엠을중국 현지에 2000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며 1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중국 현지 볼륨 남성복 브랜드 GXG, 트렌디아노(TRENDIANO) 등과 같은 대표적인 중국내셔널 브랜드를 뛰어넘는 볼륨 브랜드로 집중 육성할 예정이다.
여성복 브랜드 비키는 2018 SS 시즌 개편에 롯데 잠실점, 신세계 센텀점, 갤러리아 타임월드점, AK 분당점, 현대백화점 등을 포함한 13개점 입점을 확정했으며, 2018 FW 시즌에는 10개점 이상의 추가 입점을 추진 중이다. 비키는 리론칭을 통하여 기존 영캐주얼에서 영캐릭터 캐주얼 조닝으로 탈바꿈 한다.
론칭 28년차를 맞은 여성복 브랜드 베스띠벨리는 대리점 유통강화에 핵심역량을 집중한다. 현재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대리점 매출을 70%까지 늘리고 중장기적으로 브랜드 매출을 700억원대 규모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온라인 쇼핑몰인 신원몰도 강화한다. 온라인 사업의 외형 확대를 위해 신원몰만의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며, 신원몰 자체 상품은 물론 제휴사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원 수출 부문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나가는 니트 사업은 R&D팀의 규모를 대폭 확장 중이며 전문 디자이너를 영입하여 제품 디자인 역량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신원 관계자는 "패션사업 부문에서 구축한 브랜드파워와 수출사업 부문에서 키워온 글로벌 소싱 능력의 시너지효과를 통해 2018년을 재도약의 해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