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내며 실적에 경고등이 켜졌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매출이 줄었고 판관비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9일 시장에서는 소비 경기 회복과 중국마트 매각에 따른 이익 개선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303억원으로 전년 보다 30.5% 줄었다. 당기순손실 20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액도 24.6% 감소하며 18조1799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실적은 영업이익 5900억원대의 시장 예상치보다 저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질적 경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경영방침을 내세웠는데, 그룹의 핵심인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의 실적이 일제히 감소한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6000억원에 못미치는 부진을 겪었다.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3년 1조5000억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2015년 8537억원으로 떨어진 후 2016년(9403억원) 회복되는 듯했지만 지난해 사드직격탄은 실적의 큰 변수가 됐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보다 30.5% 줄어든 5303억원을 기록하고, 당기순손실 205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사진/롯데백화점
다만 롯데쇼핑은 유통업 관련 정부시책에 부응하고 비교가능성과 업무효율성을 고려해 신수익회계기준(K-IFRS 1115호)을 지난해 조기 도입했다. K-IRRS 1115호는 올해부터 의무적으로 도입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새로 적용된 회계기준에 따라 특정매입 상품에 대해 전체 매출을 수익으로 인식했던 것과 달리 수수료만 인식하면서 매출액 감소 폭이 더 두드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백화점 매출이 2조2040억원으로 60.0% 줄었고, 영업이익도 41.7% 감소하며 1850억원을 기록했다. 할인점(대형마트)은 사드 후폭풍으로 점포 폐점이 잇따른 탓에 229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올해 롯데쇼핑의 실적이 개선되는 지를 가늠할 변수는 중국마트 매각이다. 시장에서는 중국마트 매각이 성사될 경우 약 2000억원의 연결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도 롯데그룹에게는 여전히 큰 변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와의 외교분쟁에 따른 손실은 다른 그룹사에 비해 롯데에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가 얼마나 빨리 이뤄지는지는 계속 롯데그룹 사업의 변수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지난해 순적자를 냈지만 주당 2000원이던 배당금을 5200원으로 크게 확대하면서 주주 환원의 의지를 분명히 내비쳤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