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품사 모두 '부진'…'고객 다변화'로 위기 돌파

현대모비스 비롯 현대위아·만도 동반 실적 부진

입력 : 2018-02-20 오후 5:03:07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의 거래선 다변화가 당면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기아자동차의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부품사들이 현대·기아차 의존도를 낮추고 고객 다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012330)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9.8% 급감한 2조382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35조1446억원으로 전년보다 8.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1조5787억원으로 절반(-48.2%) 가까이 줄었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현대·기아차의 출하량 감소로 인해 주력 사업분야인 모듈과 핵심부품 부문 수익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전체 매출의 70% 정도가 현대·기아차와의 거래에서 발생되고 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 판매가 전년보다 7.7% 줄어들면서 현대모비스의 모듈·핵심부품 매출도 전년대비 10.5% 줄어든 28조2609억원이다. 
 
현대모비스 충주공장 생산라인에서 직원이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자동차 부품 제조업회사인 현대위아(011210) 또한 중국에서의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적자를 간신히 모면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67억원으로 전년보다 93.6% 감소했다. 매출액은 7조4874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할 때 1.3%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63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만도(204320) 역시 현대·기아차 영향으로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특히 중국공장 가동률이 크게 하락하면서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2.6% 감소한 8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조6847억원으로 3.1%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198억원으로 90.6% 감소했다.
  
올해 또한 자동차시장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품사들의 고객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부품사 또한 이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두 곳의 중국 현지 완성차업체에 차량 오디오용 외장앰프와 전자식주차브레이크(EPB), 리어램프 등을 공급하는 등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전자전시회(CES)에서 현대모비스는 외부 거래선 확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 독립적인 공간을 마련했다.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신규 수주 물량 확보를 위해서다. 현대위아와 만도 역시 거래선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크면 리스크가 크기 떄문에 장기적으로 고객 다변화를 통해 위험부담을 줄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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