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매출 성장률 전통 제약사 압도

작년 제약·바이오 4위 도약…업계 양강 유한양행·녹십자 위협

입력 : 2018-02-21 오후 4:22:36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셀트리온이 지난해 제약업계 4위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순위가 매년 급상승하고 있어 유한양행과 녹십자 등 오랜 업력의 전통제약사가 주도하는 제약업계 판도에 지형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액 1조4622억원을 달성해 2년 연속 제약업계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GC녹십자가 매출액 1조2879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대웅제약이 960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셀트리온이 매출액 9490억원을 올려 단숨에 빅5 제약사에 등극했다. 한미약품과 종근당은 각각 9165억원, 8843억원을 달성했지만 셀트리온에 밀려 한단계씩 순위가 하락했다. 2016년에는 유한양행(1조3207억원), GC녹십자(1조1979억원), 대웅제약(8839억원), 한미약품(8827억원), 종근당(8319억원)이 1~5위를 기록했다. 같은 해 셀트리온(6705억원)은 7위에 올랐다.
 
내수 전문의약품 강자가 시장을 주도한다는 게 제약업계 정설이었다. 2010년 시행된 의약분업은 전문의약품 시대를 열었다. 의약분업은 처방은 의사, 조제는 약사로 의료역할을 분업하는 정책이다. 약국에서 약을 처방받던 환자들이 병원으로 이동하자 전문의약품 시장이 급성장했다. 유한양행, 녹십자, 대웅제약, 한미약품, 종근당 등 전문의약품에 강한 제약사로 시장이 재편됐다.
 
이와 달리 셀트리온은 수출액이 매출에 대부분을 차지한다. 바이오시밀러가 미국과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2010년 매출액 1809억원에서 7년만에 1조원에 육박했다. 해외수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셀트리온이 업계 1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2013~2017년 연평균 성장률은 유한양행이 12%, GC녹십자가 10%, 대웅제약이 9%, 한미약품이 6%를 기록했으며, 셀트리온은 무려 43%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상위권으로 도약한 것은 제약업계에 상징성이 큰 사건"이라며 "내수 의약품 시장보다 해외수출에서 성과를 나타내는 업체로 제약업계 판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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