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소주·맥주 앞세워 '동남아·유럽' 시장 공략

한류열풍 타고 팝업스토어·수출 전용브랜드 등 현지화 주력

입력 : 2018-02-2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하이트진로(000080)가 소주와 맥주를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음주문화 변화에 따른 소비량 감소와 수입 주류 공세 등 척박한 시장 환경 속에서 돌파구를 찾아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 해외로 판로를 넓혀 신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한류 열풍을 타고 소주는 동남아시아, 맥주는 유럽시장으로 타깃을 나누고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우선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 경제성장, 인구, 주류소비 성향 등을 고려해 베트남,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를 전략국가로 선정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의 세계화'를 위한 거점을 동남아시아로 삼고 현지화 전략을 펼친 결과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동남아시아 소주판매는 2015년 490만 달러였다. 2016년에는 600만달러, 2017년 880만 달러로 2015년대비 180% 가까이 성장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의 경우 소주를 찾는 소비층이 교민에서 현지인 위주로 전환되고 있다"며 "해외사업은 교민 위주의 시장이었는데, 최근에는 현지인 위주의 마케팅을 진행 중이고 캄보디아의 경우 교민 판매 대비 현지인 판매가 6배에 이르는 등 현지화 전략이 먹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힘입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 진로포차 1호점과 캄보디아 프놈펜에 안테나샵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연내 베트남 진로포차 한 곳을 추가하고, '소주의 세계화'란 모토 아래 오는 2020년까지 베트남 내 진로포차를 1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맥주의 본고장에서도 정면승부를 펼쳐 기대이상의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맥주 판매량 22만 상자를 기록하는 등 전년 대비 60% 증가했으며, 꾸준한 성장세로 최근 5년간 판매규모도 2배로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현지법인이 구축된 러시아에서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러시아 주류판매 허가를 취득한 2014년부터 러시아 전역에 교민시장을 넘어 현지인 시장에 진출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흑맥주 스타우트도 지난해 17만 상자를 판매해 전년 대비 93% 성장했다.
 
이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최근 한식이 유럽인들로부터 건강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점도 주효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유럽에서 한식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 주요 국가별 대도시 상권에 있는 한식당을 중심으로 시음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이트진로는 이달부터 뉴질랜드와 두바이에 '하이트 엑스트라 스트롱'을 선보였다. 하이트 엑스트라 스트롱은 '하이트 스트롱'을 리뉴얼 한 것으로 현지 소비자의 선호도에 따른 맞춤형 수출전용 브랜드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상무는 "올해 안에 런던에 팝업스토어로 현지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유럽 현지 유통망을 지속적으로 넓히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맥주 본고장 유럽에서 고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캄보디아 프놈펜의 하이트진로 안테나샵 전경. 사진/하이트진로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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