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과 함께 블록체인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상황이다. 이통사들은 블록체인 전담조직을 만들고 다양한 기관과 협력,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는 자회사 BC카드에 블록체인 기반 차세대 전자문서 관리시스템을 적용했다고 26일 밝혔다. KT 블록체인의 자동화 기술로 BC카드의 가맹점 서류 등 전자문서를 암호화하고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전자문서 관리에서 업무 구비서류 관리, 권한정보 관리, 심사자 분배 등의 자동화로 보다 편하고 경제적인 시스템을 갖췄다. 지난해 7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전자서명 관리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는데, 이번 시스템에 확대 적용했다.
KT는 올해 초부터 융합기술원장 직속으로 블록체인센터를 출범했다. 지난 23일에는 일본 소프트뱅크, 미국 스프린트 등 글로벌 통신사간 블록체인 협력체인 CBSG에 합류해 통신 인프라를 활용한 블록체인 원천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론칭할 신규 음악 플랫폼에 블록체인을 도입, 음원 저작권 보호와 거래 기록 투명화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블록체인이 도입되면 거래 비용을 절감해 창작자의 권리를 확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주요 음악 플랫폼 사업자가 블록체인 기술을 전면 도입할 경우 음원 유통 등 음악산업에 큰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SK텔레콤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추진한 ‘블록체인 활용 서비스개발 시범사업’에 참여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전기 접촉불량 데이터를 수집하고 블록체인에 저장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지난해 11월 한국전기안전공사와 블록체인 기반 전기화재 발화지점 분석지원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LG유플러스도 블록체인 전문기업 써트온과 블록체인을 활용한 의료제 증명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시범 적용되는 이번 서비스를 통해 관련 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관련 시장이 향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통사들도 블록체인 원천기술 기발과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국내 블록체인 시장이 2016년 201억원에서 2022년 3562억원 규모로 17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KT는 26일 BC카드에 블록체인 기반 차세대 전자문서 관리시스템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사진/KT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