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은행원 평균연봉 9130만원…KEB하나은행 '최고'

성과급 반영시 1억원 넘을 전망…임직원은 6.6% 감축

입력 : 2018-03-05 오후 3:40:07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시중은행원의 평균 연봉이 사상 처음으로 9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예대마진 등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원의 평균 연봉은 성과급을 포함할 경우 1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다만 디지털 화에 따른 경영전략 변화로 1년 새 은행을 떠난 은행원도 4300명에 달했다.
사진/백아란기자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2017년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000030) 임직원의 평균 연봉은 913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 4대 시중은행원의 평균 연봉이 8267만5000원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1년 새 862만5000원(10.43%)이 늘어난 셈이다. 4대 시중은행원의 평균 연봉이 9000만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KEB하나은행이다. 지난해 KEB하나은행원의 평균 연봉은 9300만원으로 전년도의 8200만원에 견줘 1100만원(1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 임직원은 지난해 평균 9220만원을 받았으며, 국민은행은 평균 92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이는 1년 전보다 각각 8.8%, 9.5% 오른 규모다. 우리은행원의 평균 연봉은 10% 오른 88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은행원의 평균 연봉이 오른 데에는 실적 개선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7조3886억원으로 2016년도(5조4268억원) 보다 36% 뛰었다. 특히 KEB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1035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시현했으며, 국민은행 순이익(2조1750억원) 또한 전년보다 125.6% 급증했다.
 
통상 시중은행은 일반 직원의 보수체계 산정 시 당기순이익 등을 반영한 성과와 담당업무의 직무가치에 따라 급여를 차등 지급하는 ‘직무수당’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경영진의 경우 은행 자본적정성을 평가하는 Tier 1 비율과 RAROC(위험조정자본수익률·Risk Adjusted Return on Capital) 등을 경영성과 지표로 반영하고 있다.
 
     시중은행 임직원 총보수(2017년도 연차보고서 기준) 표/뉴스토마토
이와 함께 별도의 성과급도 운영하고 있어 은행원의 평균 연봉은 1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민은행의 경우 목표이익 달성 시 사전에 정해진 배분기준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는 ‘변동성과급’과 ‘이익배분제’를 운영하고 있다.
 
변동성과급의 경우 영업점 부점의 성과에 따라 총 7 등급으로 구분하며, 부점장은 통상임금의 900~300%, 팀장/팀원은 800~450%를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받는다.
 
또한 당기순이익이 경영계획 상 목표이익의 100% 이상 달성 시부터 이익분배제를 산정해 최대 통상임금의 300% 이내에서 성과급을 지급한다.
 
한편 전체 은행원의 규모는 축소되는 모습이다. 4차 산업 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은행 영업점이 줄어들고 비대면 금융이 활성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4대 은행의 전체 임직원 수는 6만757명으로 1년 전의 65076보다 6.63%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 임직원이 2만680명에서 1만8430명으로 가장 많이(10.8%) 줄었다. 이어 우리은행(1만4556)과 KEB하나은행(1만3613명), 신한은행(1만4248명)에서 각각 6.9%, 3.6%, 2.5%의 감소율을 보였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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