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한진 기자] 대형건설사들이 봄을 맞아 분양 물량을 대거 쏟아낸다. 지방선거 등 상반기 분양 성수기가 단축되는 만큼 올해 벚꽃 분양 시장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부동산114와 시장에 따르면 올해 3~4월 10대 건설사들은 전국에서 5만1999가구의 분양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5465가구)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3~4월 공급되는 전국 전체 분양 물량(8만9800가구) 가운데 58% 가량이 대형사들의 몫이다. 특히 대형사 물량은 경기도 2만6940가구, 서울 1만3318가구 등 수도권에 약 77%가 몰려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상반기 분양물량이 집중된 이유로 지난해보다 늦은 설 연휴와 평창동계올림픽, 6월 지방선거를 꼽고 있다. 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의 주목도가 집중되는 시기가 한정되면서 수요가 몰렸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인근 지역에서 비슷한 시기에 분양에 들어가는 건설사들은 차별화 마케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정부의 추가 규제가 예상되고, 양도세 중과시행 등을 앞두고 있어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8·2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브랜드 아파트의 청약 성적이 두드러졌다. 금융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대책 이후 지난달까지 전국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1순위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7개가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였다.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도 브랜드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는 입지가 뛰어나고, 상품 및 서비스 등도 우수해 지역의 시세를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며 “올 봄 부동산 시장에 많은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가 공급 되는데다 시장 침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입지와 분양가를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 봄 대형사들의 주요 분양단지를 살펴보면 대림산업은 다음달 경기도 양주신도시 옥정지구 A-19(1)블록에서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4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이달 서울 양천구 신정뉴타운 2-1구역에서 ‘래미안 신정2-1(가칭)’을 선보인다.
대우건설은 이달 강원도 춘천시 온의동 575에서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를 분양할 계획이다. GS건설은 대구 북구 복현동 210-1일원에서 복현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복현자이’를 선보인다.
롯데건설은 다음달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 4구역을 재개발한 '청량리 롯데캐슬(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1-1구역에서 ‘힐스테이트 신촌’의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4차 투시도. 사진/대림산업
조한진 기자 hj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