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와 손잡는 식품업계 '상생투자'로 윈윈

하림·CJ·동원 등 시설투자 봇물…행정지원에 지역경제 활성화로 '화답'

입력 : 2018-03-21 오후 4:44:57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식품업계가 지역경제와 동반성장을 위한 투자를 적극 늘리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대규모 시설투자에 나서며, 행정·재정적 지원을 받는 대신 지역 인재 고용과 현지 경제활성화로 화답하는 '윈-윈'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은 전라북도 익산에 총 6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엔 '공유 주방'(Sharing Kitchen) 개념의 종합식품단지 '하림푸드 콤플렉스' 조성을 위한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건립에 들어갔다. 4년여의 사전 준비단계를 거쳐 착공한 하림푸드 콤플렉스는 4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2019년말 완공과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곳은 12만709㎡(3만6500평) 부지로, 식품 가공공장 3개와 물류센터 등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본격 가동되면 700여개의 직접 일자리 창출과 함께 협력 업체 및 식품소재 분야의 대규모 고용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하림그룹은 이 외에도 인근 익산시 망성면 소재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에 1700억원을 투자, 국내 최대 최첨단 도계 및 가공시설 증축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에는 이미 5만3623㎡(1만6000평)의 부지를 확보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첨단 식품가공 플랜트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림은 이같은 전략을 '푸드 트라이앵글'로 명명하고 총 6000억원을 투입해 신규 일자리 1500개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한다.
 
CJ제일제당도 최근 충청북도 진천군과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발전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진천군은 CJ제일제당의 기업 활동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고, CJ제일제당은 관내 농산물 계약재배 추진과 지역인재 우선채용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향후 지역농산물 판로에 따른 농가소득 증대, 지역인재 채용에 따른 일자리 확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
 
송두 산업단지에 식품생산기지 조성을 계획 중인 CJ제일제당은 진천군의 지원을 바탕으로 공장 조기준공, 지역농산물 사용에 따른 유통비 절감, 신선도 높은 원료 구입, 계약재배를 통한 안정적 원료 수급을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진천송두산업단지에 약 5400억원대의 투자를 하고, 올해 초 대규모 신규 투자를 이어가는 등 세계 최대 규모의 식품통합 기지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원그룹도 포장재 계열사 동원시스템즈를 앞세워 미래형 고부가가치 사업인 '무균충전음료'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강원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섰다. 지난 6일엔 강원도 횡성군과 무균충전음료 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횡성군 내에 약 3만2000평 규모의 공장을 설립하고 이를 위해 약 7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동원시스템즈는 강원도 지역의 청정수를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강원도는 대기업 유치를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장은 내년 6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 연간 1억3000개의 무균충전음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에 집중된 경제력 분산 차원에서라도 식품업계들의 지역경제 활성화 움직임은 동반성장 실현의 좋은 모델"이라며 "제조업을 근간에 둔 식품업계 특성상 생산라인 등 시설투자를 통한 지자체와의 상생 시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27일 전북 익산 제4산업단지에서 열린 '하림푸드 콤플렉스' 조성을 위한 기공식에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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