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닉스, 건조기시장 진출…독일서 공동 개발·생산

제습기·공청기·건조기 라인업으로 매출 3000억 돌파 자신감

입력 : 2018-03-26 오후 3:17:48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제습기 업계 1위 위닉스가 올해 건조기 시장에 진출한다. 지난해 공기청정기 시장에 안착하면서 제습기 의존도를 줄이는 데 성공한 위닉스는 건조기를 또 하나의 주력 제품으로 키울 계획이다.
 
2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위닉스는 올해 하반기 건조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위닉스 관계자는 "8월 건조기 시장 진출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건조기는 독일 제조·생산 제품으로, 저가형이 아닌 프리미엄급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닉스에 따르면 건조기는 독일 현지에서 위닉스 유럽지사와 독일 유력 가전업체의 공동 개발로 생산된다. 건조기 기술력은 독일 등 유럽이 국내보다 한 발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도 신제품이 출시되면 유럽에서 시험 테스트를 거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위닉스 건조기는 세탁·건조 시 방수능력이 떨어지는 등산복의 방수기능을 복원해주는 등 의류마다 특성을 살려 세밀하게 건조하는 기능 등을 탑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위닉스는 기존 제습기 이외에 공기청정기와 건조기를 핵심 제품군으로 성장시킨다는계획이다.
 
먼저 공기청정기는 가성비 등을 내세워 시장에 안착한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공기청정기 매출 비중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40~50%(잠정)로 회사 주력 제품인 제습기 매출 비중을 처음 앞질렀다. 위닉스는 렌털시장을 제외하면 공기청정기 시판 시장에서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대기업에 밀리지 않는 제품 성능에 2~5배가량 저렴한 가격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위닉스는 지난해 내수시장과 미국시장에서 공기청정기 성장률이 판매대수 기준으로 전년보다 각각 3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조기의 경우 공기청정기와 맞먹는 효자 품목이 될 수 있도록 공을 들이고 있다. 시장 전망은 밝다. 국내 건조기 시장은 연간 판매량 기준으로 2016년 10만대에서 지난해 60만대 규모로 성장할 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계절 이슈가 된 미세먼지로 실내 건조가 급증하는 등 생활환경 변화가 건조기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올해는 100만대를 웃돌며 세탁기·냉장고 등 필수가전 반열에 오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건조기 시장 진출이 늦은 점은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미 시장에는 LG전자·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진출했고, 대우전자·SK매직·교원그룹 등 중견기업도 포진해있다. 이들 기업보다 매출, 유통망 등 규모면에서 밀리는 위닉스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건조기 시장을 공략해나가야 하는 숙제가 놓여 있다. 위닉스가 기술력을 앞세우는 유럽과 공조해 건조기를 제조하는 것은 품질 경쟁력을 높여 대기업이 장악한 시장에서 차별화 요소를 갖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닉스는 제습기·공기청정기·건조기를 앞세워 올해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장점유율 1위인 제습기, 지난해 시장에 안착한 공기청정기에 이어 건조기 신제품 출시 효과를 더한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치라고 회사는 보고 있다. 위닉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2.3% 증가한 2607억원이다.
 
위닉스 관계자는 "제습기에 이어 공기청정기, 건조기까지 3가지 라인업으로 올해 3000억원 매출 목표를 달성하겠다"며 "향후에도 공기, 청정 등 환경에 포커스를 맞춰 제품 라인업 확대, 출시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 화성에 있는 위닉스 공장. 사진 제공=위닉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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