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3기 경영체제 출범…조수용·여민수 "시너지·글로벌이 과제"

연내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자회사 그라운드 엑스 설립

입력 : 2018-03-27 오후 3:13:26
[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여민수, 조수용 신임 공동대표로 경영체제 3기를 맞이하는 카카오(035720)가 올해 새로운 과제로 서비스 간 시너지 창출과 글로벌시장 공략을 꼽았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2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 1.0은 카카오톡을 출시하며 모바일이라는 큰 시대적 흐름에 누구보다 빠르게 진입했던 시기라면 카카오 2.0은 메신저를 뛰어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끊임없이 확장한 시기"라며 "카카오 3.0은 시너지를 통해 성장 기회를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에 도전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해 우선 메신저, 콘텐츠, 커머스 등 다양한 서비스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카카오톡과 멜론을 결합하고, 오픈채팅을 새로운 개념의 커뮤니티 서비스로 발전시키며, 디지털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서랍 프로젝트 등 3가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3.0 시대 선언' 기자간담회에서 조수용·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연내 카카오톡에 도입되는 서랍 프로젝트는 메신저 속 대화를 통해 공유되는 사진, 동영상, 일정, 자료 등 개인의 디지털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원하는 디지털자산을 말하듯 검색할 수도 있게 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AI스피커 '카카오미니'의 기능도 대폭 추가된다. 현재 카카오톡 메시지 보내기, 카카오택시 호출, 음식 주문, 교통 안내 등이 가능한 카카오미니에는 순차적으로 전화, 홈IoT 가전, 번역, 음성 ID, 홈IoT 아파트, 쇼핑 등이 더해질 예정이다.
 
또 카카오의 AI 플랫폼 '카카오 I'의 개발플랫폼인 오픈빌더를 하반기에 정식으로 선보이고, 지난해 제휴를 체결한 현대기아자동차, GS건설, 포스코건설 등과 협업한 결과물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조 대표는 "자동차의 경우 올해 신형 산타페와 카니발에도 카카오I 기술이 탑재될 예정이고, 5월부터는 포스코건설의 모델하우스에서 집안의 많은 기능을 카카오I가 제어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10월부터는 GS아파트에 실제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음악, 웹툰·웹소설, 게임, 영상 등 IP(지적재산권)에 대한 투자와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낸다. 우선 우수한 IP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확보된 IP를 기반으로 글로벌사업의 주요 거점인 일본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중국과 동남아시아에도 진출한다. 지난 1월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한 재원을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업체 M&A에 활용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블록체인 사업의 방향도 공개했다. 카카오는 연내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해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달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 엑스를 일본에 설립했으며, 전 퓨처플레이 최고기술경영자(CTO)인 한재선 박사를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그라운드 엑스는 카카오만의 플랫폼이 아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아시아 대표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다. 아시아판 '이더리움' 플랫폼을 꿈꾼다. 전세계 IT기업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리더십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하는 가상화폐공개(ICO)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조 대표는 "자금조달을 염두하는 ICO는 생각하지 않다"며 "아시아의 많은 파트너들이 참여하고 공유하는 의미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에 총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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