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예술단 190명 규모로 확대…단장에 도종환

강산에·김광민 공연 합류…내달 1~2일 태권도 시범 공연도

입력 : 2018-03-27 오후 6:05:53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내달 1일과 3일 평양공연 등을 위해 방북하는 우리측 예술단 규모가 지난 20일 남북 실무접촉에서 합의한 160여명에서 190여명으로 늘었다. 예술단 단장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맡는다.
 
황성운 문체부 대변인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예술단은 오는 31일 방북한 후 내달 1일 오후 5시 동평양대극장에서 단독공연을, 3일 오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 합동공연을 각각 2시간 가량 진행한다고 전했다. 공연실황은 남북 기술진이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한 후 추후 녹화방송될 예정이다.
 
예술단에 포함된 공연진은 지난 20일 남북 실무접촉에서 합의된 9팀(조용필, 최진희, 이선희, YB 윤도현밴드, 백지영, 정인, 서현, 알리, 레드벨벳) 외에 가수 강산에, 피아니스트 김광민이 추가되며 11팀으로 늘었다. 가수 싸이의 합류는 불발됐다. 황 대변인은 “애초 함께하는 방안을 고민했지만 이번에는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연 사회자와 가수들이 부를 곡목은 여전히 북측과 협의 중이다. 황 대변인은 “본진 방북 후에도 현지에서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예술단 방북에 맞춰 우리 측 태권도시범단 공연도 이뤄진다. 내달 1일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태권도시범단 단독공연이, 2일에는 평양대극장에서 남북 합동공연이 실시된다. 20명의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 공연인력·취재진 등이 추가되며 방북 규모는 당초 남북합의안보다 30여명 늘어났다.
 
예술단 방북·귀환 시 이용할 여객기는 이스타항공, 화물기는 에어인천 소속 민간전세기로 정해졌다. 정부는 미국을 포함한 주변국과 민간항공기 이용에 따른 대북제재 조치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항공기 이용료와 공연무대 설치비용, 출연료, 공연스태프 인건비 등은 통일부 남북협력기금에서 충당한다. 예술단 숙식과 교통편의 등은 북측이 맡는다. 지난달 삼지연관현악단 공연 때는 우리 정부가 북측 출연진에 숙식·교통편의를 제공한 바 있다.
 
공연 소제목은 ‘봄이 온다’로 확정했다. 황 대변인은 “실제 계절도 봄이 오고,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봄이 오기를 기대하는 심정을 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윤상 예술단 음악감독은 20일 남북 실무접촉 브리핑에서 “북에 계신 동포 여러분들께 한국에서 보여드리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똑같은 감동과 어색하지 않음을 전해드리는 게 첫 번째 숙제”라고 밝혔다.
 
지난달 11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 열린 가운데 가수 서현(가운데)이 북측 출연진과 노래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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