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흡연율은 감소했지만, 한번에 술을 많이 마시는 고위험 음주와 걷기 등 건강형태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254개 보건소와 함께 만19세 이상 성인 22만83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7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음주자의 고위험 음주율은 18.4%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음주자의 고위험 음주율은 최근 1년 동안 술을 마신 사람 가운데 남자는 한 번의 술자리에서 7잔 이상(맥주 5캔 정도), 여자는 5잔 이상(맥주 3캔 정도)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사람의 분율을 말한다.
비만율도 전년보다 늘면서 10년간 이어온 증가추세가 이어졌다. 응답자의 자기보고를 기준으로 삼은 비만율은 32.0%로 전년(26.9%) 대비 1.6%포인트 증가했다.
걷기 실천율은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10년 전과 비교하면 떨어져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해 걷기 실천율은 전년보다 2.0%포인트 증가한 45.4%를 기록했으며, 금연·절주·걷기를 모두 실천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건강생활실천율도 1년 전보다 2.0%포인트 늘어난 45.4%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같은 수치는 2008년 51.4%, 35.3%와 비교하면 한참 밑돌았다.
반면 흡연율은 감소했다. 지난해 현재흡연율은 21.2%로 전년보다 0.7%포인트 줄었다. 현재흡연율은 2009년 한 차례를 제외하고 2008년부터 꾸준히 감소 추세다. 2008년과 비교하면 4.2%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지난해 남성흡연율이 39.3%로 전년보다 1.3%포인트 감소했는데, 이는 담배 판매량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담배 판매량의 경우 2014년 43억6000갑을 기록한 이후 담뱃값 인상으로 급격히 줄었다. 또 경고그림 시행과 금연구역 확대조치 등 비가격정책 강화에 힘입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한번에 술을 많이 마시는 고위험 음주율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