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구자은 부회장 경영 전면…사촌경영 포석

30일 예스코 지주전환 맞물려 계열분리 가능성

입력 : 2018-03-28 오후 5:30:44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이 LS 지주사인 (주)LS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LS 회장직을 사촌형제들이 이어받았던 것을 고려하면, 구 부회장은 차기 LS 회장이 유력하다. 이와 맞물려 LS 관계사 예스코가 다음달부터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에도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LS는 28일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LS타워에서 제49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구 부회장은 1964년생으로 시카고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LS-Nikko동제련 부사장과 LS전선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구 부회장이 LS의 지주사인 (주)LS 사내이사로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은 회장직을 사촌형제가 이어가는 사풍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28일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LS타워에서 개최된 제49기 (주)LS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광우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LS
 
LS는 지난 2003년 LG에서 전선·금속사업 부문을 분리해 창립했다. LG 창업주 고 구인회 회장의 동생인 구태회(넷째), 구평회(다섯째), 구두회(여섯째) 등이 주축이 됐다. LG에서 분리한 뒤로는 이들의 2세들이 회장직을 맡아 경영 전반을 이끌고 있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 LS 회장을 맡은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은 고 구태회 회장의 장남이다. 이어 지난 2013년부터 구자열 회장이 회사 전반을 이끌고 있다. 구자열 회장은 고 구평회 회장 장남이다. 구자홍 회장의 임기를 따를 경우 구자은 부회장은 5년 뒤인 2023년쯤부터 차기 회장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맞물려 LS 지배구조 개편도 관심사다. LS 관계사 예스코는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다음달 1일부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 존속법인이자 지주사 '예스코홀딩스' 아래 도시가스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 '예스코'를 두는 구조다. 예스코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 LS는 (주)LS와 (주)예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복수의 지주사와 E1 등 3개사 체제로 재편된다.
 
일각에서는 LS가 지난해 구본혁 LS-Nikko동제련 부사장과 구동휘 LS산전 상무를 승진시키며 3세 경영에 속도를 내는 점과 맞물려 계열분리 가능성도 제기된다. 구 부사장은 고 구태회 회장의 손자이자 3남인 고 구자명 회장의 장남이다. 구 상무는 구자열 LS 회장 장남이다. 구 부사장은 3세 가운데 가장 승진이 빠르다. LS가 형제들끼리 지분을 나눠 출범한 특성상 후세로 갈수록 복잡하게 얽힌 경영 승계의 문제를 풀기 위해 계열 분리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재계 관계자는 "LS는 선대 회장들이 정한 원칙에 따라 사촌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며 "하지만 구자은 부회장이 LS 회장을 맡기 위해서도 아직 5년여의 시간이 남은 만큼 계열 분리를 예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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