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국민연금공단·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공공기관들이 영토 넓히기에 한창이다. 이들은 각각 제2사옥 건립에 착수하면서 추가적으로 공간을 마련 중이다. 추가 사옥을 짓는 것은 근무 인력이 대폭 늘어나면서 부족한 사무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이유가 크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주로 보건·복지와 관련된 기관들이 추가 건립에 나섰다는 점이다. 그만큼 현 정부 들어 국민 건강과 관련된 의료, 복지서비스 등에 힘을 싣고 있다는 의미다.
1일 정부와 공공기관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지난달 15일 제2사옥 설계에 착수했다. 앞서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2015년 6월 전북 전주로 본부 이전을 진행한 데 이어 지난해 2월에는 기금운용본부 이전까지 완료했다. 하지만 근무 인력 증가에 따른 사무공간 부족으로 2016년 12월 공공기관 최초로 국토해양부로부터 612억원 규모의 지방이전 제2사옥 건립을 승인받았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이번 제2사옥 건립은 현재 근무하는 직원의 급격한 증가와 향후 최대 2500조원까지 확대될 기금규모에 따른 운용인력 증가에 대비한 추가 사무공간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도 최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사옥신축 및 부지매입 계획안을 의결했다. 인원 확대에 따른 사무공간 마련이 시급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강원 원주로 이전한 국민건강보험공단 본사 사옥의 적정근무 인력 수는 1192명이지만, 현재 1600여명이 근무 중이다. 건보공단 본부 내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의료기관지원실, 고객센터 등 350여명의 직원들은 인근 광물자원공사 사무실을 빌려 쓰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이유로 건보공단은 제2사옥 건립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해당 의결안이 보건복지부의 승인을 거치게 되면 본격적으로 제2사옥 설계안을 마련하고 구체적인 예산도 확정될 예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11월 제2사옥 건립의 첫 삽을 뜨고 공사가 한창이다. 심평원도 2015년 지방이전을 하면서 1222명의 직원(계약직 등 포함)이 강원 원주로 내려왔지만, 2017년 8월 기준으로 본부 근무 인원이 1328명에 달하면서 당초 제1사옥 최대 수용 규모인 1200명을 넘긴 상태다. 심지어 신사옥 공간 부족으로 950여명의 직원들이 서울사무소에 잔류 중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인력이 늘어나면서 기존 1사옥 규모로는 본부의 인력 수용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해 2사옥 건립에 나서게 됐다"며 "2사옥까지 완공하면 전 직원 원주 근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추가 사옥 건립에 나선 곳들이 대다수 보건·복지서비스와 관련된 기관들이라는 것이다. 최근 복지 수요 증가와 함께 현 정부의 국민 건강 관련 의료·복지정책 의지가 맞물리면서 관련 기관들의 업무 수행 역할이 커진 영향이 크다. 이같은 추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관계자는 "복지서비스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점점 커지면서 향후에도 관련 기관들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제2사옥 건립 조경도. 사진/심평원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