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정치권이 서울시장 출마를 예고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파괴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안 위원장의 등판을 자당 서울시장 후보 결정의 주요한 변수로 꼽고 있고, 자유한국당은 보수 적자 경쟁에서 안 위원장에게 패배할 경우 후폭풍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에선 박원순 현 시장과 우상호·박영선 의원이 3자 구도를 형성 중이다. 바른당은 박 시장이 민주당 후보로 최종 결정되길 바라는 눈치다. 박 시장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 위원장의 양보로 서울시장에 당선됐다는 이른바 ‘양보론 프레임’이 자연스럽게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2일 광역단체장 후보자 면접심사에서 “세월이 흐르고 당적도, 서 있는 위치도 달라졌다”며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양보론 프레임’을 일축했다.
한국당에서는 당락을 떠나 안 위원장에게 패배할 경우 보수 대표 정당으로서의 존재감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안 위원장이 민주당 후보와 경쟁해 이기거나, 지더라도 한국당 후보보다 많은 득표를 얻어 ‘의미 있는’ 2위를 한다면 한국당의 존재감을 약화시킬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현재 선거 구도도 안 위원장에게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현재 한국당 후보로 거론되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포지션이 한국당 홍준표 대표보다도 (보수쪽에서) 더 극단적이고 강경한 노선”이라며 “김 전 지사가 한국당 후보로 나선다면 안 위원장에게도 나쁘지 않은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안 위원장에 대한 한국당의 견제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소위 말하는 중도는 스윙보터 계층”이라며 “스윙보터들은 어느 한쪽의 세가 커지면 자기들 이해관계를 계산해 따라가는 계층”이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왼쪽)이 2일 오후 천안시 신부동 세종웨딩홀에서 열린 바른당 충남도당 개편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