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최근 여러가지 악재 속에 약세를 거듭하고 있는 은행주에 대해 금리인상 사이클 도래에 따라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실적 호전과 더불어 향후 시가총액 100조원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도 나온다.
이는 금융감독원의 은행권 채용비리 조사로 은행주 전체에 대한 부정적 투자심리가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감원은 지난 2013년 하나은행 채용비리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채용 청탁에 따른 특혜채용 16건 ▲최종면접서 순위 조작을 통한 남성 특혜 합격 2건 ▲특정 대학 출신 합격을 위한 최종면접 단계에서의 순위 조작 14건 등 총 32건의 정황이 발견됐다.
특히 금감원이 증거자료를 검찰에 제공하고 향후 수사에 협조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은행주에 대한 부정적 스탠스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은행주에 대해 최근 이슈와 별도로 실적 부분에서는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11월 기준금리 인상 효과는 올해 1분기 은행업권의 순이자마진(NIM)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올해 4~5월이나 하반기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2018년 분기 NIM 상승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같은 진단을 내놓았다. 그는 “향후 국내 금리 전망도 세 차례 인상이 우세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준금리가 올라가는 사이클을 타게 되면 은행들은 NIM관리가 수월해지고, 수익성이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상장은행의 세전이익은 17조7000억원으로 10.8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실적과 금리인상 모멘텀으로 은행업종이 다시 한번 각광을 받을 것이며, 현재 매도세가 나오고 있지만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총 100조원에 대한 기대감도 나왔다. 한정태 연구원은 “은행주의 시가총액이 100조원의 허들을 극복하지 못하고 내려 앉은 상황이나, 실적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면서 “악재들이 발목을 잡은 듯하나 천천히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금융감독원의 은행 채용비리 조사 발표로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금리인상에 힘입어 은행업종의 실적 성장을 내다봤다.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