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화장품 업계의 분기 실적 감소세가 1분기(1~3월)에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2분기 이후 지속된 실적 부진이 1년 만에 반전될 것이란 전망이다. 브랜드업체 중에서는 면세채널 판매 비중과 중국 현지 비중이 높아 피해가 컸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대표적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3일 "중국의 사드 보복 완화가 가시화되고 있고 중국인 단체관광객 방한이 해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 효과가 본격화되려면 시일이 걸리겠지만 하반기 실적 회복이 가팔라질 것이라는 데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대구시 중국 동성로 거리 한 화장품 가게에서 직원이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LG생활건강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어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행보는 특히주목된다. 2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경우 2016년 4분기 이후 무려 6분기 연속으로 지속된 분기 실적 감소가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1분기 영업이익은 321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3785억원)보다 15.2% 감소가 예상된다. 하지만 3분기 영업이익은 2334억원으로 전년(1303억원) 대비 79.1%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한국 브랜드에 대한 중국 현지 소비자들의 선호도 하락과 면세채널의 화장품 판매 위축으로 인해 사드 피해 직격탄을 맞았다. 면세점 매출은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전체 매출의 30%나 차지해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한 피해가 더욱 컸다.
아모레퍼시픽은 올들어 해외에서 새로운 시장을 확보, 글로벌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사장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중동, 호주 등 새로운 시장 개척 작업에 나섰다"며 "미주와 아세안 시장에서는 신규 브랜드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6년 이후 고전했던 브랜드숍 제품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 예상되면서다. 국내 대표 ODM·OEM 기업인 코스맥스 역시 중국법인 비중이 연결 매출액 40%를 차지할 정도로 높아 턴어라운드를 노리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33.2% 줄면서 351억원에 머물렀고, 매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감소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올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116억원으로 23.4% 증가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들어 업황이 본격적으로 회복되면 중국 현지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업계의 럭셔리, 프레스티지 브랜드 선호가 다시 강화되고, 면세채널의 성장세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