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카카오(035720)가 자사 포털사이트 다음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웹툰·음원 서비스 등에서 사용자 개개인의 선호에 따라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추천엔진'의 적용을 강화할 예정이다.
4일 김광섭 카카오 추천팀장은 서울 카카오 한남 오피스에서 열린 인공지능(AI) 미디어 스터디 행사에서 "추천엔진이 적용되는 영역을 확대해 개인과 소비자가 만나는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와 같은 계획을 밝혔다.
김광섭 카카오 추천팀장이 서울 카카오 한남 오피스에서 열린 AI 미디어스터디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정문경 기자
추천엔진은 빅데이터, 머신러닝 기반의 추천 기술을 이용해 특정 콘텐츠와 비슷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 이력을 학습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특정 콘텐츠를 좋아할 만한 이용자를 묶어 개인에게 메시지를 보네는 타깃팅 푸시도 한다. 예를 들어 카카오미니의 '음악 틀어줘'라는 명령에 좋아할 만한 음악을 추천하거나 쇼핑에서 특정 제품과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을 추천하는 등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 김 팀장은 "추천 기능은 이용자가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에 원하는 것을 찾아 준다거나 찾기 전에 표출하는 등 사용성을 증가시키기 위해 시작됐다"며 "사용자에 대한 이해와 어떤 콘텐츠를 검색하려는 것인지, 어떤 맥락에서 찾으려는 것인지 이 세가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현재 포털사이트 다음 내 뉴스 서비스부터 웹툰 서비스 카카오페이지, 다음 쇼핑 등 다양하게 추천엔진을 적용하고 있다. 다음 뉴스의 경우 지난 2015년 6월부터 메인 뉴스에 한해 추천엔진을 도입한 후 뉴스의 이용량과 체류 시간 등 관련 지표가 증가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 팀장은 "도입 후 모바일 다음 첫화면 일클릭수가 117%, 일방문자수가 43% 증가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연내 다음 메인페이지와 카카오톡, 음악 서비스 '멜론', 일본 모바일만화 서비스 '픽코마'에 추천엔진을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다음 모바일 버전에서 뉴스와 스포츠, 연예 등 관심사탭에 '추천' 탭을 별도로 만드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톡 내 채널탭에 적용된 추천 엔진을 강화해 개인화된 콘텐츠와 서비스 고도화를 이뤄나갈 계획이다.
음악 서비스 멜론 역시 연내 더욱 발전된 형태의 개인화 추천을 적용한다. 카카오는 이를 위해 국내외 대학 2곳과 산학협력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본법인 카카오재팬이 현지에서 서비스 중인 모바일 만화 플랫폼 '픽코마'에 2분기 내 콘텐츠 전반으로 추천 엔진이 적용돼 개인화 서비스에 나선다. 김 팀장은 "픽코마가 지난해 12월 '콘텐츠 더보기'에 추천이 적용되면서 콘텐츠 영역의 1인당 클릭이 150% 증가했다"며 "성능 결과가 좋아 개인화 서비스로 넘어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개인화된 서비스 범위가 넓어지면서 개인정보 수집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는 추천분야의 경우 데이터 관점에서 이용자 개인정보는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김 팀장은 "추천 분야에서 나이, 지역 등 개인정보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어떤 콘텐츠를 소비하고 언제 어떻게 들어와서 나가는지 등 자잘한 로그가 그 사람을 더 잘 표현한다"고 말했다. 다만 "성인인증이나 인터페이스(UI) 구성은 성별 등에 따라 다르게 드러나게 할 필요가 있어서 수집을 안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명시적으로 수집한 사례는 지금까지 없다"고 답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