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가전업계, 차별화로 에어컨시장 뚫는다

대유위니아 측면 '둘레바람', 대우전자 '벽걸이' 집중…청호, 관리·서비스 조직 강조

입력 : 2018-04-06 오후 6:48:04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중견 가전업계가 에어컨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분위기다. 차별화 전략을 앞세운 중견기업들이 삼성전자·LG전자가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인 에어컨 시장 지형도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6일 가전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에어컨 시장은 연간 판매량 기준으로 150만~160만대에서 2016년 220만대, 지난해 280만대 등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대기업이 장악한 시장에서 중견업계는 미세먼지 관련 기능, AI(인공지능)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하거나 벽걸이 에어컨에 집중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쓰고 있다.
 
지난 2월 대유그룹에 인수된 대우전자는 지난 5일 2018년형 신제품 에어컨 2종을 출시했다. 스탠드형 라인업이 없는 대우전자는 벽걸이형에 집중하고 있다. 대우전자에 따르면 신형 정속형(일정한 속도) 벽걸이 에어컨은 동급 모델로는 유일하게 바람이 상·하·좌·우 4면에서 입체냉방이 가능한 기능을 적용했다. 기존 상·하로만 풍향조절이 가능했던 벽걸이 에어컨과 달리 사각지대 없는 냉방을 제공한다. 또한 먼지와 미세입자를 제거할 수 있는 기능이 강화된 안티더스트필터(Anti-dust filter)를 장착했다.
  
국내 에어컨 업계 3위인 캐리어에어컨은 올해 초 AI(인공지능)를 강조한 신제품을 내놨다. 집안의 공기 상태를 스스로 파악해 공기 오염도에 따라 청정능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인공지능 스마트 공기청정'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제습 기능도 탑재했다. 캐리어에어컨은 마케팅을 하며 공기청정과 제습 기능으로 사계절 쓸 수 있는 에어컨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청호나이스는 렌털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에어컨시장에 진출했다. 벽걸이형 3종과 스탠드형 2종, 포터블 에어컨 2종 등 총 7종을 대거 출시했다. 청호나이스는 2000여명의 엔지니어 조직을 활용해 제품 배송·설치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기존 판매업체들과 달리 케어 서비스 조직을 이용해 1년에 1회 제품점검과 클리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가격정책을 들고 나왔다. 
 
대유위니아는 에어컨 바람을 정면으로 쏘이지 않도록 측면 방향으로 내보내는 '둘레바람' 기능을 강조한 신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둘레바람 에어컨으로 올해 에어컨업계 3위를 노리고 있다.
 
한편 에어컨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6일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 가격비교'의 자료를 보면 지난달 에어컨 매출은 전월(2월) 대비 315% 증가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급격히 따뜻해지면서 에어컨 수요 또한 빠르게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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