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9대 국회의원 임기 종료 직전에 정치후원금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9대 국회 정치자금 회계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김 원장이 19대 국회의원 임기만료 직전인 2016년 5월20~27일 정치자금을 이용해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에 ‘외유성’ 해외출장을 다녀왔다고 주장했다. 현행 정치자금법상 임기가 끝날 경우 정당 소속 의원은 남은 정치자금을 정당에 반납해야 한다. 김 원내대표는 “19대 임기를 3일 남겨놓고 공무상 출장을 갈 일이 없고, 정치자금법상 후원금이 남는 경우 전액을 국고로 반납조치 해야 하는데도 이를 반납하지 않았다”며 “그야말로 정치자금을 ‘삥땅’치는 ‘땡처리 외유’”라고 비판했다.
또 이날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원장은 국회의원 임기 종료 전에 ‘의정활동 의원모임 연구기금 납입’이란 명목으로 자신의 정치자금 5000만원을 ‘더좋은미래’에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좋은미래는 민주당 초·재선 의원들의 모임이다. 더좋은미래의 싱크탱크는 김 원장이 소장으로 있는 더미래연구소다. 현행 법상 의원들은 자신의 임기가 만료되면 자신이 후원받은 정치자금을 국고로 반납해야 하지만 김 원장은 자신의 정치자금을 전부 반납하지 않고, 정치자금 중 일부인 5000만원을 임기 만료 직전 자신이 핵심으로 있는 연구소에 보낸 것이다.
앞서 더미래연구소는 수강생으로부터 고액 강의료를 받았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 원장이 소장으로 재직하던 더미래연구소가 피감기관 등을 상대로 강좌를 진행하며 우월적 권한으로 고액 강좌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2015년 1인당 350만원, 2016년과 2017년 각각 600만원의 수강료를 받고 더미래연구소가 금융기관 등 국회 정무위원회 피감기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했다는 게 김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