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연 기자] 부여군수 경선에 돌입한 자유한국당 후보들간 경쟁이 도를 넘어 과열되면서 지역 유권자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심판격인 선거관리위원회도 이렇다 할 조치를 하지 않고 있어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연임을 선언한 이용우 부여군수는 11일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선거풍토가 깨끗했으면 좋겠다. 현 상황은 진흙탕 속으로 몰아가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부여군수 예비후보로 등록한 같은 당 강용일 예비후보가 자신이 임기 중 추진한 군정에 대해 혹독하게 비판한 것을 겨냥한 말이다.
강 예비후보는 전날 지역주민들에게 선거홍보물을 돌리고 “부소산 구문 물길 정비, 나루터 복원 4개소, 군수리 생태공원 조성, 인공섬 추진 중단 등은 약 130억원 이상의 예산을 했으나 기능이 상실되고 흉물로 남고 그 효과가 전무한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또 “노인복합단지 민자유치 사업과 중부권 최대놀이공원 사업은 수포로 돌아갔고, 홍산일반산업단지는 보류처분, 금강계열사는 사업을 접었다. 6성급 호텔도 기약이 없다”고 혹평했다. 강 예비후보는 “특히 철도는 향후 B/C분석통과가 불투명하고, 항공관련사업은 민원으로 사업을 중단했으며, 거주민을 내쫓고 있는 사비왕궁터 발굴사업은 헛발질 사업의 전형으로 군민들의 우려가 대단하다”고 했다.
이 군수는 이에 대해 “옛길물길사업은 유네스코 실사에 대비해 구문 진입로를 정비한 것으로 유네스코 품격에 맞는 환경을 구축했다”고 강조하고 “나루터 복원은 수상레포츠, 카누 카약체험장으로 활용되고 있고, 서부내륙관광사업이 진행되면 부여에서 강경 간 뱃길로 이용될 것”이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아울러 “인공섬 조성사업은 감사원감사에서 물길 흐름을 방해한다고 지적해 예산 40억원을 백제문화기와체험관 사업으로 변경해 건립한 것”이라면서 “친수구역 6성급호텔도 국토부 승인을 얻어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2017년 문화재현상변경 허가를 받았다. 2019년에 부지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군수는 특히 충청산업문화철도에 대해 “비용편익비(B/C)가 검증된 사업으로 5개 시군이 1억원씩 출연해 사전연구용역을 준비하고 있으며, 문제인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항공레저스포츠사업에 대해서도 “사업중단이 아니고 소음민원으로 일시정지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민원해결을 노력해 올해 중으로 격납고, 체험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면서 강 예비후보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부여군선거관리위원회가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선관위 관계자는 이런 사실을 지적하는 기자들 질문에 “사실관계 확인 후 답변하겠다”고 즉답을 회피했다.
군선관위와 후보간 주장도 다르다. 강 예비후보 측은 홍보물에 대해 “선관위로부터 검토 받은 사안”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군선관위 측은 “상대방을 비방하거나 허위사실을 게재할 경우 후보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을 전달했다”고 답변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여지역협의회는 이날 오후 “군수 예비후보들까지 깨끗하고 공정한 지방선거에 찬물을 끼얹고, 부여군민 전체를 모독하고 있다”며 “구태정치를 지켜보며 참담한 심경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논평했다.
11일 이용우 부여군수가 당내 경선 상대인 강용일 예비후보의 선거공보물 내용과 관련해 긴급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뉴스토마토
부여=김종연 기자 kimstomat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