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감원장 외유 등 논란, 지방선거로 번지나

여권, 감싸면서도 내심 부담…야당 선거에 적극 활용할 듯

입력 : 2018-04-11 오후 5:05:55
[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외유성 해외 출장 등 의혹을 둘러싼 거취 논란이 6월 지방선거까지 확대할 지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원장을 적극 엄호하고 나섰지만, 내심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반면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이 문제를 선거전에 적극 활용할 심산이다.
 
민주당은 청와대가 김 원장 문제를 놓고 “해임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는 입장을 낸 이후 김 원장 지키기 총력전에 나섰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원장과 관련된 야당의 의혹 제기가 점입가경”이라며 “우리는 의혹에 대해 전후좌우를 면밀히 살피고 있고, 사실인 것과 사실이 아닌 것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야비하기까지 한 과도한 비난과 의혹 제기는 인격살인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윤경 원내대변인도 “김 원장 출장 논란으로 촉발된 국회의원의 해외출장에 대해 반성할 부분은 반성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은 개선해 나가야 한다”면서도 “김 원장은 논란이 된 출장에 대해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반성과 사과의 입장을 이미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선거에 뛰어든 민주당 후보들은 김 원장 문제가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민주당 소속 한 광역단체장 후보 캠프 관계자는 “한국당에서 (김 원장 건을) 확대하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우리는 현재 변화를 듣고 보는 수준”이라며 “선거까지 시간이 부족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아직은 뉴스를 보면서 분위기를 보고 있다”고 했다.
 
이에 반해 한국당은 김 원장 건이 여권에 대한 비판 여론 확대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영남권 캠프에서 선거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당내 동력이 떨어졌다고 표현하는 게 그나마 비슷하겠다”며 “정권이 바뀌고 예전과 달리 의욕이 떨어진 느낌은 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도 20년 가까이 정치권에서 선거에 참여하고 하는데, 이번 김 원장 건을 보고 있으면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면서 민심이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한국당은 김 원장을 뇌물죄, 직권남용죄,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오른쪽)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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