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약 '챔픽스' 복제약 하반기 대거 출시

금연정책 수혜 650억대 성장…30여개사 발매 저울질

입력 : 2018-04-20 오후 5:22:48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화이자제약의 금연치료제 '챔픽스'의 복제약들이 올해 11월 대거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제품 출시로 환자 약물 선택권이 다양해질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제약의 챔픽스는 지난해 650억원대 실적을 기록했다. 정부의 금연 정책의 수혜를 입어 2014년 60억원대에 불과하던 실적이 3년만에 10배 이상이 늘었다. 올해는 700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챔픽스는 의사 처방이 필요한 바레니클린 성분의 전문의약품이다. 바레니클린 성분이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직접 작용하면서 흡연 욕구를 줄여주는 제품이다. 전체 금연치료제 시장은 700억원대로 추정된다. 챔픽스는 전체 시장에서 85% 이상을 차지한다.
 
정부가 2015년 금연 정책을 시행하면서 챔픽스의 실적이 크게 늘기 시작했다. 정부는 12주 금연 프로그램을 이수(상담 6회 및 약국 방문 6회 기준)하면 금연치료제의 본인부담금을 20%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9만원 정도만 내면 12주 간 챔픽스를 복용할 수 있다.
 
챔픽스가 대형약물로 성장하면서 복제약 개발도 활발하다. 하지만 챔픽스의 특허가 남아 있어 복제약 상용화를 막고 있었다. 챔픽스의 바레니클린 성분 발명에 대한 원천특허(물질특허)가 2020년 7월까지 남아 있다. 화이자가 챔픽스의 국내 물질특허 만료일을 2018년 11월에서 2020년 7월로 연장 등록했다. 후속특허(신규염)가 2023년 1월까지 존속된다. 
 
국내 제약사들은 복제약을 출시하기 위해 화이자제약과 특허 공방을 벌였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코아제타의 GLAS데이터에 따르면 씨티씨바이오, 한미약품, JW신약 34개 등 국내사가 챔픽스의 특허권자인 화이자를 상대로 93건의 특허소송을 청구했다. 이중 20여개사가 특허소송에서 승소해 복제약 출시 가능성을 열었다. 다만 화이자제약이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 또는 상고 하면 복제약 출시가 막히거나 지연될 수 있다.
 
국내사들은 오는 연말에 출시를 강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른 제약사에 판권을 넘겨주고 제품 공급을 추진하는 업체들도 있어 출시되는 제품은 30여개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복제약이 출시되면 화이자 챔픽스가 매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분이 동일한 복제약들이 출시되면 매출 절반이 빠질 수도 있어 원개발사에게는 위기가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가격경쟁력을 위해서 복제약들이 챔픽스보다 낮은 약가로 판매될 수 있다.
 
씨티씨바이오 관계자는 "챔픽스가 시장 참여자가 많은 복제약 품목이 될 것을 예상된다. 자사를 포함한 8개 제약사와 컨소시엄을 맺어 제품을 개발했다"며 "당사가 일괄 공급함에 따라 조기에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제품을 출시를 목표로 품목허가를 진행 중"이라며 "가격이나 마케팅 등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진=한국화이자제약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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