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남북은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주요 동선 등 주요 일정을 합의했다. 김 위원장은 당일 오전 군사경계선(MDL)을 넘어 남측 지역으로 내려와 공식환영식,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환영만찬까지 함께 한다.
남북 실무회담 보도부분 대표인 권혁기 춘추관장은 23일 오후 춘추관에서 남북 정상회담 3차 실무회담 결과 브리핑을 통해 “남북은 세 차례의 의전·경호·보도 관련 실무회담을 개최했고, 오늘 최종 합의를 이뤘다”고 발표했다. 다만 세부일정은 정상회담 전날인 26일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대통령 비서실장)이 발표한다.
김 위원장이 어떤 방식으로 남쪽 지역으로 내려올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남북은 이날 판문점 북측 구역에서부터 생중계를 포함한 남측 기자단의 취재를 허용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남측 기자단이 MDL을 넘어 북측 지역 판문각 앞에서 대기해 김 위원장의 행보를 처음부터 생중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이 정상간 첫 만남부터 공식 환영식에 이르는 전체 장면을 훨씬 더 생동감 있게 전 세계에 타진하기로 뜻을 모으면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식환영식 역시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이 우리 측 의장대를 사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 2002년 1차 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인민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았으며, 2007년 2차 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도 인민군 의장대의 사열과 분열을 받았다.
아울러 남북은 북측이 25일 김창선 단장을 필두로 한 선발대를 판문점 남측 지역에 파견하고, 남측은 북측 선발대와 대표단에 필요한 모든 편의와 지원을 보장하기로 했다. 특히 25일에는 북측 선발대와 우리 관계자들의 남북합동 리허설이 판문점에서 진행된다. 우리 측은 24일 실무진 리허설과 26일 공식수행원 6명이 참가하는 최종 리허설로, 두 차례 더 리허설을 진행한다.
권 관장은 “이외의 실무적인 사항은 양측이 상호 존중과 협력의 원칙에 따라 협의하여 해결하기로 했다”며 “오늘 합의서는 남측 대표단 김상균 수석대표와 북측 대표단 김창선 단장이 서명 날인하고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실무회담에 참여한 청와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구체적 동선이나 리설주 여사의 동행 여부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정상회담 의제 설정을 위한 추가 고위급 회담이나, 남북 정상간 직통 ‘핫라인’ 통화 실시여부도 언급하지 않았다.
2018 남북 정상회담 의전·경호·보도 관련 논의를 위한 3차 실무회담이 열린 23일 오전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에 차량들이 출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