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최근 포털 내 뉴스 및 댓글서비스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NAVER(035420)(네이버)가 7년만에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 수익성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연구개발(R&D)비 등 투자액의 증가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익 감소와 댓글 논란으로 시장에선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네이버는 올해도 신사업에 대한 투자 규모를 늘려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26일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257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6%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네이버가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시장 기대치(2800억대)도 밑돌았다. 당기순이익도 1538억원으로 27.1% 감소했다.
회사는 인력, 기술개발 투자비 등을 늘리면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인공지능(AI) 기술 조직 서치앤클로바와 기술연구법인 네이버랩스를 중심으로 1500명 이상의 개발 인력을 확보했고, 블록체인·핀테크 자회사 언블락 및 라인파이낸셜 설립 등 신규사업 진출에 따라 비용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경기 성남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 사진/정문경 기자
실제 1분기 연구개발비는 32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늘었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15.8% 증가했다. 같은기간 매출액 대비로 25%를 차지한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조1000억원이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투자와 라인 신규 사업 진출로 영업이익이 감소 했다"면서도 "이는 계획된 범위에서 집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액은 1조30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검색광고를 주축으로 하는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이 모바일 맞춤형의 환경 개선, 쇼핑검색광고 호조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16.1% 증가한 5927억원을 기록했다. 또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의 이용자와 가맹점 증가로 IT플랫폼 분야에서 66.9%증가한 725억원 기록했다. 라인 및 기타플랫폼은 전년동기 대비 22.9% 증가한 4812억원이다.
올해 들어 네이버는 투자 비용 증가에 따른 이익 감소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등의 역풍을 맞으면서 시장에서 우려의 시선을 받기도 했다. 지난 1월만해도 100만원을 바라보던 주가가 최근 70만원 초반대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는 올해 연구개발과 투자를 더욱 확대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성숙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치열한 글로벌 환경에서 경쟁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미래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가 필수"라며 "투자 및 연구개발 규모를 올해 더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 CFO도 "올해 R&D 비용이 15~2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과 금융, 미디어 분야에서도 신규서비스 발굴 차원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박 CFO는 "미래에셋대우와 제휴통장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앞으로도 네이버 기술과 미래에셋대우의 금융콘텐츠를 결합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