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6일 올해 1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3% 넘게 상승했다. 반면 현대차는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4% 넘게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45% 상승한 260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는 전날보다 4.57% 내린 15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액 60조5000억원, 영업이익 15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은 매출액 20조7800억원, 영업이익 11조55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서버 중심의 수요 강세 영향으로 시황 호조세가 이어졌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매출 28조4500억원, 영업이익 3조7700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와 가전사업은 실적이 다소 둔화됐다. 디스플레이 매출액은 7조5400억원, 영업이익은 4100억원으로 집계됐다. TV와 가전을 담당하는 CE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매출 9조7400억원, 영업이익 28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50대 1 액면분할에 따라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매매가 정지된다. 다음 달 4일 재상장하는 삼성전자의 액면가는 5000원에서 100원으로 줄어든다. 대신 유통 주식 수는 50배로 늘어난다.
현대차는 원화강세로 인한 해외시장 부진 등의 영향으로 올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도 장중 6%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매출액 22조4366억원, 영업이익 6813억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조2508억원보다 45.5%나 감소하며, 2010년 이후 분기 기준 최저치로 떨어졌다.
현대차의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 줄어든 104만9389대로 집계됐다. 국내 시장에서는 싼타페 등 신차 효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한 16만9203대를 판매했다. 반면, 해외에서는 인도와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서 판매 성장이 있었지만 중국과 미국에서 부진하면서 2.8% 하락한 88만186대에 그쳤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주가가 실적으로 인해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사진/뉴시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