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현대제철이 올 3분기 중 현대모비스 지분 5.7%를 매각해 현대차그룹 내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낸다. 지분 매각으로 확보하는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27일 1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현대모비스 지분 매각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1조원 정도로 예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 합병을 발표했다. 투명하고 선진화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조치다. 현대제철은 존속 현대모비스의 주식 435만주(5.7%)를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다. 부채비율 하락과 이자비용 절감 등을 기대할 수 있고, 국내·외 신용등급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1분기 매출액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16% 감소한 원인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판매량 감소 등을 꼽았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 한파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 올라가는 만큼 제품 가격에 반영을 못 해 어려웠다"며 "2분기에는 판재 쪽 가격 인상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2018년 1분기 경영실적. 표/현대제철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와 관련해선 강관 제품 수출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 20만톤 수출을 계획하고 있으나 무역확장법 232조로 인해 70%밖에 못하는 상황"이라며 "가이드라인은 다음달 1일 전에 발효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산일 기준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가이드라인은 정부와 한국철강협회, 업계가 만들고 있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투자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투자는 상당부문 성과를 냈다"며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제철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7861억원, 영업이익 293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4.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6.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8.2% 줄어든 177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