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선언, 지방선거에 큰 영향…"북미회담이 관건"

전문가들, 여당 우호 분위기 전망…강원·수도권 등 수혜 받을 듯

입력 : 2018-04-29 오후 1:15:46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남북 정상회담이 6·13 지방선거를 앞둔 집권여당에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남북 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의 전초전 성격을 가진 만큼 북미회담의 결과에 따라 여론의 향배가 결정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남북회담이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를 4년이나 남겨둔 상태에서 열렸고, 문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과거에 비해 높은 상황에서 치러진 만큼, 지방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남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북미회담에서도 유의미한 성과가 나온다면 여당의 지지율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29일 “남북회담 결과가 기본적으로 여당에 유리한데 얼마나 더 유리하느냐 문제”라며 “선거에서는 북미회담 영향력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쪽에서는 무조건 여당이 싫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도 믿는 게 바로 미국”이라며 “북미회담이 긍정적 결과로 나타난다면 한국당 입장에서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도 “결국 북미회담까지 지켜봐야 뚜렷한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이번 남북회담에서 합의한 평화체제 구축, 비핵화 의제가 실제 북미회담에서 구체화 된다면 선거가 거의 일방적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안 대표는 “반대로 북미회담에서 타협이 이뤄지지 않고 지지부진해진다면 여당이 지금보다 더 안 좋은 분위기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야권의 유일한 ‘반전 카드’로 여겨지는 드루킹 댓글조작 논란도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지금 보면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 선고 기일과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도 함께 전개된다”며 “결국 이것은 한쪽으로만 가는 방향은 아니라고 봐야 된다. 남북, 북미회담이 지방선거 전체의 판 변화를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남북 화해무드로 인한 여권의 지방선거 최대 수혜 지역으로 강원과 수도권 선거를 꼽았다. 안 대표는 “여당에게 최대 수혜지역은 강원도가 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엄청난 비판에 시달리면서도 남북 여자하키 단일팀을 구성해 성공적인 평창올림픽을 치러냈고, 이어 남북-북미회담까지 급진전 시켰다. 강원도 주민들에겐 평창올림픽을 통해 남북관계와 동북아 질서가 변화됐다는 자긍심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 본부장은 수도권 지역에 중 경기지사 선거에 특히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남북이 경제협력 관계로 이어진다면 파주, 포천, 고양시 등에 경제 혜택이 있을 것”이라며 “경기 북부 같은 경우, 농촌 지역이 많기 때문에 연령이 높은 사람들이 많아서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지역이다. 이런 지역에서도 남북회담이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북미회담에서도 유의미한 성과가 나온다면 지방선거에서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왼쪽부터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배종찬 리서치리서치앤 본부장,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 사진/페이스북 캡처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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