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군사·체육까지…남북 연쇄회담 예고

이산가족 상봉, 군축 등 의제…'통통라인' 역할 이어질 듯

입력 : 2018-05-01 오후 1:01:25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2018 남북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분야별 남북 실무회담이 이달 중 연이어 열릴 전망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올해 광복절을 계기로 개최키로 한 이산가족·친척 상봉 준비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달 30일 “이산가족 문제는 우리 정부가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적십자회담을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해서 제반 문제들을 협의·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 준비에 3개월 정도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이른 시일 내에 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이산가족의 전면적 생사 확인, 수시 상봉 등에 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판문점선언에 명시된 5월 중 장성급 군사회담은 노무현정부 시절인 2007년 12월 이후 11년 만이다. 일체의 적대행위 전면 중지와 비무장지대(DMZ)의 실질적인 평화지대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평화수역 설정, 남북 교류협력을 위한 군사적 보장, 단계적 군축 등 선언문에 수록된 다양한 군사분야 합의 사항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은 회담 날짜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 등을 논의하기 위한 체육회담도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기존 ‘남북체육교류 태스크포스’(TF)를 1차관 관할로 격상하고 관련단체들과 단일팀 협의를 우선 진행할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에서 언급한 축구·농구 교류가 언제 현실화될 지도 관심사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설시기 등을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회담도 이달 중 개최가 유력하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나서는 고위급회담에서 정상회담 합의사항 이행방안이 구체적으로 협의될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의 올해 가을 평양 방문, 6·15 남북 공동 기념행사를 비롯한 민간 교류 방안도 고위급회담에서 논의될 수 있다.
 
지난 3월29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 참석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과 리선권 북한 조평통 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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