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판문점 선언'으로 주목받고 있는 남북 경제협력 사업에 대해 정부가 경협 체계와 재원문제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정부는 북미정상회담 등 앞으로 진행상황을 살펴본 후 국제사회 합의 등에 따라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2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간담회를 갖고 "당초 정상회담 의제에 경제부분이 포함되지 않았으나 판문점 선언에 일부 담겨진 것에 대해서 환영하고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남과북이 협력해 인적·물적 자원을 함께 활용하면 소비와 투자가 증대되는 등 경제적으로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제협력에 대해서는 "어떤 속도로 진행해야 할지 국제사회와는 어떻게 공조해야 할지 여러 시나리오를 내부적으로 준비 중"이라며 "앞으로 진행상황에 따라 차분하고 질서 있게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 리스크 해소에 따른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과 관련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부총리는 "신용평가사들의 반응은 앞으로의 북미정상회담도 봐야 하고 그 후 전개되는 상황도 봐야한다는 것이었다"며 "전반적인 기조는 긍정적이었지만 중기적인 한국의 신용등급 상승에 대해서는 좀 더 면밀히 보면서 분석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동연 부총리는 3일부터 참석하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와 한·중·일 재무장관회의에서도 남북 경협 관련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관련 내용을 연설문에 담도록 지시했고, 회원국들과 공유할 예정"이라며 "적절한 선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필요하면 여러 가지 논의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열린 출입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