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북한, 현실 인정하고 자신의 것 내려놓고 있어"

헌법기관장 4인과 오찬…"이런 기회 놓치지 말아야"

입력 : 2018-05-03 오후 4:02:12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북한도 대단히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로 회담에 임하고 있다”면서 “과거와 같이 막무가내 주장을 하지 않고 현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세균 국회의장,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이낙연 국무총리,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헌법기관장 4인과 오찬을 하고 2018 남북 정상회담 성과를 공유했다. 문 대통령은 “북으로서도 대단히 큰 위험부담을 안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것을 내려놓고 있다”며 “이런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권순일 선관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신뢰를 강조하는 걸 보면서 처음에는 의아했다. 우리는 그동안 약속을 지켰는데 항상 북한이 먼저 깼다는 고정관념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지켜보면서 신뢰유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화답했다. 이진성 헌재소장도 “텔레비전을 보면서 북한도 진심을 다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남북 쌍방 전략전술적인 고려가 없지는 않았겠지만 그보다는 진심이 더 느껴졌다”면서 “선언보다는 실행이 더 중요하지만 남북 모두 진심을 다하고 있는 만큼 실행도 큰 어려움 없이 잘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세균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문 대통령의 임기가 많이 남아있다. 시간이 약속의 이행 가능성을 가장 높이는 점”이라고 했고, 이낙연 총리는 “도보다리에서 문 대통령이 주로 말씀을 하고 김 위원장이 경청하는 모습은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로 발신하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김의겸 대변인에 따르면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 자리에서 남북 정상회담 결과와 후속 이행 조처 등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판문점 선언의 의미를 새기고 향후 과제들을 논의했다. 오찬 메뉴로는 정상회담 환영만찬 메뉴와 동일한 북한식 냉면과 문 대통령의 고향음식인 달고기, 스위스 감자전 등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헌법기관장 초청 오찬에 앞서 참석자들과 차담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성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