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터키와 협력, 미래 성장동력 창출 기대"

한-터키 정상회담, MOU 4건 체결…터키 대통령 "무역규모 확대해야"

입력 : 2018-05-02 오후 6:00:0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한국과 터키가 기존 자유무역협정(FTA) 틀 내에서 서비스투자협정을 조속히 발효시키기로 했다.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 해운협정 서명 완료 등을 통한 경제협력 노력도 지속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 언론발표문에서 “양국 관계가 2012년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된 이래 협력 지평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음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터키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비전 2023’ 달성을 위해 긴밀히 협력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공화국 수립 100주년인 2023년까지 연간 수출액 5000억달러, 1인당 국내총생산(GDP) 2만5000달러 달성을 위해 터키 정부는 대규모 인프라·에너지 분야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도 야부즈 술탄 셀림 대교(보스포러스 제3대교), 차낙칼레 1915 대교 건설사업 등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분야에서 양국은 협력에 나설 방침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양국 관계는 최근 몇 년 간 발전해왔지만 현재 무역규모(연 75억달러)는 충분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교역규모가 증진되기를 바라는 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양국이 앞으로 더욱 더 긴밀히 협력해 4차 산업혁명에 앞서가고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는데 있어서도 상호보완적인 동반자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에 따라 태양광 발전·원자력발전소 건설 등 에너지 분야와 터키 육군 알타이전차 연구개발·양산 등 방산분야 등의 협력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종료 후에는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고등교육,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보건의료 분야 협력을 위한 4건의 업무협약(MOU) 서명식도 열렸다.
 
양국 간 민간교류도 더욱 활성화 할 방침이다. 2011년 앙카라에 한국문화원이 개원했으며, 조만간 유누스 엠레 터키 문화원이 서울에 개설될 예정이다. 
 
이날 회담에서는 지난달 27일 열린 2018 남북 정상회담도 화제에 올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은 이 세계에 존재하고 있는 전쟁에 대한 공포를 완전히 없애주는 굉장히 중요한 회담이었다”며 “화해 분위기가 앞으로 영원히 지속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언론 발표문에는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기 위한 한국의 노력에 대한 터키의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터키 국민들 사이에서 한국은 ‘형제의 국가’로 불린다. 1950~1953년 한국전쟁 당시 터키는 2만2000여 명의 병력을 보냈으며 724명이 전사, 166명이 실종됐다. 파병 규모 기준 유엔군 중 네 번째, 전사자 수로는 두 번째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2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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