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치매 환자·보호자 등에 대한 보호 정책 마련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어버이날인 8일 오후 노원구청 건물에 있는 노원구 치매안심센터의 기억키움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치매 정책 개선을 위해 실태 조사 등 기초적인 단계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잠재적으로 치매가 의심되는 사람, 초기·중증 환자의 숫자를 파악해야 신규 센터 공간이 얼마나 더 필요하고 중앙정부에 얼마나 더 예산을 요구할지 추산할 수 있다"며 "환자 가족 실태도 파악하고, 센터 직원의 정규직화를 위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치매 조기 발견부터 센터 공간 확보, 가족 힐링, 직원 처우 개선에 이르기까지 마스터플랜을 짜서 중앙정부와 서울시, 구청이 어떻게 분담할지 전반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 시장은 인지재활 프로그램을 시연하고 센터를 돌아보는 일정을 소화한 후, 치매 환자 가족 및 센터 직원 등과 대화를 나누고 정책 제안을 들었다.
환자 가족들은 경증 치매 환자의 돌봄 서비스 내지 환자 가족에 대한 정책을 보강해달라고 촉구했다. 7년여째 남편을 데리고 센터에 다니는 보호자 A씨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당선 전, 당선 후 두 차례나 말씀드린 정책들이 있는데 아직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갈수록 치매 걸리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환자가 다닐) 장소도 부족하고 선생도 부족하니 확대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 보호자들은 서로 모임을 가져서 힘을 내지만, 장소가 부족해서 이 보건소 저 보건소를 전전하고 있다"고 가족 모임을 위한 장소 확대도 요구했다.
환자 가족 B씨도 "경층 치매 어르신에 대한 보살핌은 현저히 부족하다"며 "돌봄 서비스를 늘리고, 인지 확장 프로그램을 확장하면 환자의 치매 극복에 도움이 되고 가족이 힘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센터 직원들은 처우 개선 및 인력·예산 증대 등을 요구했다. 서울에서 노인 인구가 많은 편인 노원구에서 치매 환자가 갈수록 늘어가기 때문에, 지원이 더 이뤄져야 수요를 감당하고 치매 조기 발견에 집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오후 노원구청에 있는 노원구 치매안심센터 내 기억키움학교에서 어르신들과 카네이션 컵케익을 만들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