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한중일 정상은 9일 2018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인 ‘판문점 선언’을 지지하고,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3국이 함께 노력하기로 하는 내용의 특별성명을 채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대신은 이날 오전 도쿄 영빈관에서 오전 10시부터 1시간15분 동안 정상회의를 하고, 한반도 등 주요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3국 정상회의는 지난 2015년 11월 이후 2년 반 만에 성사됐다.
문 대통령은 “남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북한과 국제사회와의 대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한반도에서 냉전적 대결구도가 해체되고, 한반도와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지길 바란다”면서 “이 과정에서 한국은 일본·중국과 전략적 소통과 협조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커창 총리와 아베 총리도 남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고, 중국과 일본도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 관련 특별성명’도 채택했다. 세 정상은 “판문점 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확인한 것을 환영한다”며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대하며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이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3국이 공동의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3국 간 교류 협력 증진,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한 공동 대응 및 협력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특히 각국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협력 확대를 위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협력 ▲감염병, 만성질환 등 보건 협력과 고령화 정책 협력 ▲LNG 협력 ▲ICT 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2020년까지 3국 간 인적 교류 3000만명 이상 달성 ▲캠퍼스아시아 등 각종 청년 교류사업 활성화 ▲평창·베이징·도쿄 올림픽 계기로 체육 분야 뿐만 아니라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 등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일중 3국이 힘과 뜻을 모으면 한반도와 동북아에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음을 확신한다”며 “이제 3국은 세계사적 대전환을 이끌어내는 진정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리커창·아베 총리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하고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오른쪽부터)와 9일 오전 제7차 한·일·중 정상회의 공동 기자회견이 열린 일본 도쿄 영빈관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쿄=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