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 하이브리드 얼음정수기 출시

역삼투압·직수 방식 한번에...이석호 대표 "정수기 본질에 집중"

입력 : 2018-05-09 오후 2:49:28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환경가전기업 청호나이스가 RO 멤브레인(역삼투압 방식) 필터와 나노 직수의 2가지 시스템을 한 정수기에 담은 신제품을 출시했다. 청호나이스는 치열한 정수기 렌털시장에서 정수 능력이 우수한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를 중심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청호나이스는 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이브리드 얼음정수기 '도도'를 출시했다. 도도는 청호나이스 주력 정수방식인 역삼투압 방식에 나노 직수 방식을 더해 한 정수기에 구현한 제품이다. 역삼투압 방식은 음용수로, 나노 필터를 거친 직수는 과일·채소 등을 씻는 생활수로 사용하는 콘셉트다. 역삼투압 방식은 46개 항목, 직수 방식은 33개 항목에 대해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에서 KC마크를 인증받았다. 직수 방식으로 정수된 물도 음용수로 마실 수 있다.
 
역삼투압 중심의 하이브리드 제품을 통해 LG전자, SK매직 등 재벌 대기업과 계열사가 주도하고 있는 직수형 정수기 시장에 맞불을 놓는 형국이다. 이석호 청호나이스 대표는 "재벌 대기업들도 진입하는 등 정수기업계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직수형의 저가형 시장도 주목해야겠지만 청호는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이물질을 제대로 걸러낼 수 있는 좋은 정수기로 소비자들이 제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O 멤브레인 필터는 0.0001미크론(1mm의 1/1000) 크기의 초정밀 분리막을 사용해 나노 직수 방식보다 정수능력이 우수하다.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역삼투압 방식은 나노 필터가 거르지 못하는 이온성 물질인 질산성 질소·염소이온·황산이온·불소·암모니아성 질소를 걸러낸다. 중금속 물질인 비소·크롬·카드뮴·망간·아연·셀레늄은 RO 멤브레인 필터에서만 걸러진다. 청호나이스는 이날 RO 멤브레인 필터와 나노 필터를 비교하는 시연을 하며 역삼투압 방식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데 집중했다.
 
기존 역삼투압 방식 정수기의 단점으로 꼽힌 저수조 오염 우려도 없앴다고 청호나이스는 설명했다. 역삼투압 정수기는 더 세밀하게 이물질을 거를 수 있는 대신 정수속도가 느리고, 한 방울씩 걸러진 물이 저수조에 고이기 때문에 저수조 오염 우려가 제기됐던 바 있다. 목경숙 청호나이스 마케팅본부장은 "저수조에 물이 고이지 않게끔 24시간 물이 계속 흐르는 자연하중압력방식으로 장시간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깨끗한 물이 공급된다"며 "매일 1회 설정한 시간에 저수조 내부를 자동으로 비워주고 정수로 다시 채우는 자동 세정 기능을 탑재했다"고 말했다.
 
이석호 대표는 "정수기업계는 최근 정수 성능보다 얼마나 작고 예쁜지 등 디자인적 측면에 치중하거나, 저렴한 가격에 렌털판매하는 데 집중해 안타까웠다"며 "정수기의 본질은 물 속 이물질을 가장 제대로 걸러내는 데 있다. 정수기 본연의 자존심을 살려 프리미엄급 정수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이달 말레이시장에서 정수기 판매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청호나이스는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정수기를 판매하기 위해 판매인등록 절차를 밟고 있으며, 영업인력 1000여명을 확보했다. 이 대표는 또한 일부 언론에서 전해진 청호나이스 매각설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다. 상장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이브리드 얼음정수기 '도도'. 사진 제공=청호나이스

이석호 청호나이스 대표이사가 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서울에서 열린 신제품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에 응하고 있다. 사진 제공=청호나이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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