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내 카드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은 5개 전업카드사의 지난해 순익은 1조8643억 원으로 지난 2008년 1조6557억원보다 12.6%(2086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카드사별로 보면 삼성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083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무려 134.3%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 등으로 인해 지난 2008년 당기순이익이 2577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선방한 모습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85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지난 2008년 9596억원보다 10%가량 줄긴 했지만 신한지주의 맏형인 신한은행의 순익 7487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을 앞질러 처음으로 신한은행 실적을 뛰어넘었다.
현대카드도 지난해 2128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도 1381억원에 비해 소폭 상승했고, 롯데카드는 지난해 1381억원의 순익을 시현해 전년도 1376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카드사들의 지난해 연체율도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금감원에 따르면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은 지난 2007년말 3.79%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유지하며 지난해 2.23%를 기록해 지난 2008년말 3.43%에 비해 1.20%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5개 카드겸영 은행의 연체율도 지난해말 1.49%로 지난해 6월말 2.23%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지난 2005년 이후 흑자 전환하면서 매년 증가하던 카드사들의 당기순익은 지난 2008년에 처음으로 감소한 바 있다.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익은 지난 2005년 3423억원으로 흑자전환한 후 지난 2006년 2조1637억원, 2007년 2조6087억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다 지난 2008년 1조6557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순익이 하락한 바 있다.
지난해 전체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472조원으로 지난 2008년 464조2000억원에 비해 1.7%(7조8000억원)이 늘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카드결제 금액은 전년도 동월과 비교할때 20.02% 급증한 32조5880억 원으로 월간기준 사상 최초로 30조 원대를 기록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월별 카드사용 증가율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하지만 올 1분기 중소·재래시장 가맹점수수료와 현금서비스 수수료 인하가 시행돼 카드사의 수익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