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 미·중·일보다 못해

5년 후 전망도 비관적…기업들은 여전히 투자 불확실성만 주목

입력 : 2018-05-28 오전 11:55:29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 분야에서 한국의 경쟁력이 미국, 일본, 중국 등에 모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후의 상황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8일 한·미·일·중 4국의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18년 한국의 기술 수준을 100이라 할 때 중국은 108, 일본 117, 미국 130으로 나타났다. 5년 후에도 중국 113, 일본 113, 미국 123 등 비교 열위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번 조사는 '클라우스 슈밥'이 제시한 4차 산업혁명 12개 분야인 ▲바이오 ▲IoT ▲우주기술 ▲3D프린팅 ▲드론 ▲블록체인 ▲신재생에너지 ▲첨단소재 ▲로봇 ▲AI ▲AR ▲컴퓨팅 기술을 놓고 관련 협회를 통해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됐다.
 
 
 
미국과 비교하면 한국은 모든 분야에서 열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주기술, 3D프린팅, 블록체인, 컴퓨팅 기술 등의 격차가 40으로 가장 컸고 바이오, IoT, 드론, 로봇 등의 격차도 큰 편이었다. 5년 후에도 한국은 블록체인을 제외한 11개 기술에 대해 비교 열위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첨단소재와 AI는 기술 격차가 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과는 블록체인, AI, 우주기술, 3D프린팅, 드론 등 5개 분야에서는 비교 열위, 바이오와 IoT, 로봇, AR, 신재생에너지 등 5개 분야에서는 비교 우위였다. 하지만 중국은 급속한 기술 발전으로 2023년에는 현재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야에서도 경쟁력이 비슷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과는 블록체인, 우주기술, 3D프린팅, 첨단소재, 컴퓨팅 기술 등 9개 분야 열위, AI와 AR, 드론 등 3개 분야 경합으로 나타났다. 5년 후에는 블록체인 분야가 비교 우위로 전환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일본을 앞서는 기술이 없는 것으로 예측됐다.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이 눈앞에 왔음에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여전히 '투자의 불확실성'을 꼽아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전문인력 부족, 신 비즈니스 모델 창출 등도 어려움으로 지목됐다. 4차 산업혁명의 국내 활성화를 위해서는 산업간 협업, 전문인력 양성, 규제개혁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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