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지난 10년간 한국의 사물인터넷(IoT) 관련 투자가 미국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IoT 영역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30일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의 투자정보 데이터를 분석한 '글로벌 IoT 투자동향과 주요국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글로벌 IoT 투자는 3631건, 1506조원을 기록했다. 투자 건수로만 보면 지난 2008년의 160건에서 지난해 727건으로 454% 폭증했다.
자료/한국무역협회
국가별 투자 누적 금액은 미국이 1078조원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체 IoT 투자의 7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어 중국(113조원), 독일(17조원), 한국(11조원), 일본(4조원) 등의 순이었다. 미국 다음으로 많은 투자를 진행한 중국은 2009년부터 급격한 투자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만 46건, 13조752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독일은 투자 건수는 많지않았지만 건당 금액이 2692억원에 이르는 등 대규모 투자가 다수를 이뤘다. 한국은 2010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후 2014년 2조원까지 늘었지만 이후 부진한 향상을 보였다. 한국의 IoT 투자 금액은 미국이 100분의 1, 중국의 10분의1 수준이다.
주요 글로벌 ICT 기업들은 신규 수익모델 확보와 기존 사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인수합병(M&A)을 적극 활용했다. 10년간 M&A 건수는 4배 이상 급증했고, 5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M&A도 증가 추세다. 지난해 기준 전세계 IoT 영역 M&A는 122건으로 집계됐다. 미국이 40건으로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였고 중국(12건), 한국(8건), 독일(5건) 등이 뒤를 이었다.
장현숙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선점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시장구조나 사업모델도 변화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은 IoT 네트워크, 플랫폼,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