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2주 앞둔 30일 싱가포르와 판문점 등에서 양국 실무회담이 동시에 진행됐다. 김영철 북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도 이날 미국행에 나선 가운데, 협상 상대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사실상 최종 담판을 지을 전망이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오후 “이번 주에 진행 중인 (북미 간) 회담들은 확실히 진전의 신호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북미 간 논의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 외무성 부상은 지난 27일에 이어 이날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회담 의제조율을 위한 실무회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를 폐기하는 대신 미국이 김정은 정권의 체제안전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에 대한 세부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서 격인 김창선 국무위 부장과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전날에 이어 싱가포르 모처에서 회담 장소와 의전문제 등을 놓고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양 회담에서 미국 측이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도출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미국행에 대해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김 부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30~31일 뉴욕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판문점 실무회담 결과를 놓고 두 사람이 최종 마무리를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6·12 북미 정상회담 의제조율을 위한 미국 측 실무단 대표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가 탑승한 차량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