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포스코가 지난해 세계 조강 생산량 순위에서 5위를 차지했다. 중국이 설비 감산 등 구조조정에도 조강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 공급과잉 문제는 여전하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세계철강협회가 발표한 'World Steel in Figures 2018'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 조강 생산량은 4219만t으로 집계됐다. 기업별 순위에서 5위를 차지했다. 조강은 가공되지 않은 쇳물(강철)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국가 또는 기업의 강철 생산량 규모를 비교할 때 기준이 된다.
포스코는 지난 2015년에는 4위였다. 하지만 2016년 중국이 철강사 바오스틸과 우한스틸을 합병, 바오우그룹을 출범시킨 이후로 한 단계 밀려난 5위에 머무르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2123만t을 생산하며 13위에 올랐다.
2017년 글로벌 국가별 회사별 조강 생산량. 제작/뉴스토마토
조강 생산량이 가장 많은 기업은 룩셈부르크에 본사가 있는 아르셀로미탈이다. 지난해 9703만t을 생산했다. 중국의 바오우그룹(6539만t), 일본의 신일철주금(4736만t), 중국의 허베이철강그룹(4556만t)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지난해 중국이 8억3170만t을 생산했다. 2008년 이래 최대 생산량이다. 전세계 조강 생산량 16억8940만t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조강 생산량이 1억t을 넘는 국가는 중국과 일본(1억470만t), 인도(1억140만t) 등 3개 국가다. 한국은 지난해 7100만t을 생산하며 6위에 올랐다. 2016년과 비교하면 생산량은 늘었지만 순위는 변동이 없었다.
철강업계는 중국에 대한 우려가 깊다. 중국이 철강산업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노후된 설비 등을 폐쇄하고 있지만, 중국발 철강 공급광잉 문제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중국은 올해도 조강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한 7670만t을 기록했다. 다만 이 같은 생산량 증가는 중국 내 수요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은 올 2분기부터 중국 슝안 신도시 개발 등 인프라 투자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구조조정과 달리 조강 생산량은 매년 늘고 있어 공급과잉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며 "올해는 미국의 쿼터제까지 시행돼 수출량이 줄어든 만큼 철강사 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의 철강 수출과 수입 규모는 각각 3140만t(3위), 1930만t(5위)으로 집계됐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