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올해 전체 창업 예산에서 여성 창업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여성기업인 지원 확대를 약속했지만 여전히 미진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8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2018년 중기부는 창업지원을 위해 기존 6993억원 규모 예산에, 추경으로 7116억원을 추가해 총 1조4109억원을 확보했다.
기존 여성 창업으로 배정된 예산은 여성벤처창업 케어 프로그램 6억원과 여성 창업경진대회 9000만원 등 총 6억9000만원에 불과했다. 전체 창업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 수준에 그쳤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정부도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 지난 5월 '2018년 여성기업활동 촉진에 관한 기본계획'을 확정하면서 여성 창업 예산을 늘렸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지난 5월 여성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성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본계획 확정에 따라 추경 및 예산 신설을 통해 여성 창업 예산으로 여성창업자 전용 프로그램(50억원), 여성 예비창업자 오픈 바우처 사업(100억원)이 신설됐다. 하지만 추경을 포함한 전체 창업 예산 1조4109억원 중에서 여성 창업 예산은 156억9000만원으로 여전히 1.1%에 불과한 수준이다.
성별에 상관없이 지원이 가능한 창업사업화, 창업인프라 지원사업도 여성 수혜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중기부의 창업사업화, 창업인프라 지원사업에서 여성 수혜자는 2016년 17.8%(1566명), 2017년 17.5%(1530명)으로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저출산·초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인구절벽과 생산가능인구 감소 국면을 맞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어 여성 창업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설명이다.
김준길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연구원은 "여성 신생기업 수는 점차 상승하는 추세로 여성의 창업 욕구가 과거보다 증가하고 있다"며 "창업 시 많은 애로사항에 직면하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 지원 시 여성 수혜자를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여성의 경우 기존 지원제도의 수혜를 받을 만한 역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으므로 이를 고려한 지원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6년 기준, 대표자가 여성인 기업은 220만8000개로 전체 활동기업의 38.2%를 차지했다. 여성 기업의 비중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2016년 여성 신생기업 수는 47만7000개사로 전년비 7.8% 증가했으며, 전체 신생기업 87만6000개사에서 54%를 차지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에서 여성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