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세기의 담판’을 벌인다.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CVID)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 체제안전보장’(CVIG)을 두고 ‘빅딜’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은 회담 당일 오전 통역사들만 대동한 채 약 2시간에 걸쳐 단독회담을 한 뒤 각각의 참모들을 배석시켜 확대 회담을 이어간다. 이후 오찬과 친교행사 등을 거쳐 오후 ‘공동합의문’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합의문 조율을 위해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회담 전날까지 긴 시간 머리를 맞댔지만, 최종 결론은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나온다. 양 정상은 단독회담에서 큰 가닥을 잡고 이어진 확대회담에서 구체적 조문 등을 조율해 결과물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싱가포르 대통령관저인 이스타나궁에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금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양 정상은 회담장소를 제공한 싱가포르의 리셴룽 총리를 각각 만나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우리는 특히 내일 매우 흥미로운 (북미정상)회담을 갖는다. 모든 게 매우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고, 그 전날 김 위원장은 “북미회담이 성공하면 싱가포르도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회담 전날 오후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로부터 북미회담 관련 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전쟁에서 평화로 가는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회담을 통해 적대관계 청산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큰 합의가 도출되기를 바란다”면서 “이제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염원하는 전 세계인들의 바람이 실현될 수 있도록 두 지도자가 서로의 요구를 통 크게 주고받는 담대한 결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싱가포르 대통령관저인 이스타나궁에서 리셴룽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