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우정사업본부가 우체국 알뜰폰에 대기업 계열사를 포함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우본은 우체국 알뜰폰사업 활성화를 위해 대기업 계열사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기존 중소 알뜰폰업체들의 반발이 거세자 이를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우본은 이르면 오는 18일, 늦어도 6월 말까지 우체국 알뜰폰 수탁판매업체를 재선정하는 공고를 낼 예정이다. 새로 선정되는 4기 알뜰폰업체들은 내년부터 우체국을 통해 알뜰폰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우본은 당초 4기 사업자로 기존과 같이 10개 중소업체를 선정하되, 이동통신사의 알뜰폰 자회사를 제외한 대기업 계열사 2곳을 추가 선정할 계획이었다. 이를 두고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회의를 열고 기존 업체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우체국 알뜰폰사업의 취지와 맞지 않다는 중소업체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결국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 알뜰폰업체 관계자는 13일 “중소 알뜰폰업체들의 유통망을 확대한다는 취지에서 그간 이통사 자회사와 대기업 계열사가 우체국 입점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우체국 알뜰폰을 활성화시킨다는 명분으로 대기업 계열사를 포함시키면 취지에서 벗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본도 이번 선정 대상에서 대기업 계열사를 제외하는 대신 12곳으로 입점 업체를 늘리는 방향에서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반면 대기업 알뜰폰 계열사는 아쉽다는 입장이다. 대기업 계열 알뜰폰업체 관계자는 “기존 중소 알뜰폰업체와 겹치지 않는 영역에서 알뜰폰의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였다”며 “우체국 알뜰폰 판매와 가입자 수가 저조한 상황에서 알뜰폰업계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체국 관계자가 시민들에게 우체국 알뜰폰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