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재료 끝…남북경협주 어디로

단기조정 불가피…초기 남북교류 식품·제약·농기계주 주목

입력 : 2018-06-14 오후 4:15:14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대형 이벤트 종료로 남북경협주의 향방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소강국면으로의 진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치면서도, 비핵화 실행과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가 해제되는 시점에 경협주가 재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거래소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14일 남북경협 관련주 28종목 가운데 26개 종목이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좋은사람들(033340)(-22.01%)과 한국석유(004090)(-20.90%), 남광토건(001260)(-16.49%), 일신석재(007110)(-15.16%), 현대엘리베이(017800)(-14.23%), 조비(001550)(-14.02%), 경농(002100)(-13.75%), 스페코(013810)(-12.94%), 신원(009270)(-12.86%), 남해화학(025860)(-12.05%), 아난티(025980)(-11.11%), 인디에프(014990)(-10.39%), 남화토건(091590)(-10.18%) 등이 일제히 두자릿수라는 큰 폭의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남북경협주는 남북 정상회담이 구체화된 3월 말부터 시장 주도주로 떠오르면 고공행진을 펼쳐왔다. 특히 철도와 가스관, 토목·건축·시멘트 등 인프라 업종에서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낙후된 철도, 도로, 항만 등의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다.
 
14일 기준으로 지난 3개월간 철도주 대아티아이(045390)가 210% 오른 것을 비롯해 대호에이엘(069460)(181%), 현대로템(064350)(107%), 푸른기술(094940)(106%) 등이 급등했고, 가스관 관련주 동양철관(008970)(189%), 대동스틸(048470)(136%), 하이스틸(071090)(117%) 등도 세자릿수 상승세를, 건설 관련주 현대시멘트(006390)(333%), 성신양회(004980)(95%), 한라(014790)(78%), 현대건설(000720)(58%) 등도 가파른 급등세를 보였다.
 
다만 경협의 구체적 실행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모멘텀은 약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예컨대 과거 독일 통일 시에도 내부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 돼 내수주가 상승했으나, 베를린장벽 붕괴 직후에는 2개월가량 조정을 겪기도 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에 종전 선업과 비핵화 기한 및 일정 등 구체적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경협주 반등은 비핵화 실행이 구체화되고 대북제재가 해제되는 시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시멘트, 철도주 등 경협주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 최근 마친 북미 정상회담은 대화의 시작이라는 점 자체가 의미지, 제재 해제까지는 6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남북 교류 시 가장 먼저 지원이 필요한 식품과 제약·의료주, 농기계주 등으로 시선을 확장해야 조언도 나왔다. 경협 초기 국면을 주도할 산업이라는 점에서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시장은 남북경협과 관련해 낙후된 철도, 도로, 항만 등 각종 인프라 구축에 1차적으로 집중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경협이 구체화될수록 합리적 대안처로 식료품 관련주가 부상할 것"이라며 "경협에 앞서 우선적으로 정부 및 민간차원의 식료품과 제약 및 의료용품 무상지원 검토 가능성이 크고, 식료품주가 경협주들의 급등락 속에서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작아 가격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마무리되면서, 남북경협주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사진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의문 서명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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