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북은 구체적 비핵화 방안, 미는 상응하는 조치 제시해야"

입력 : 2018-06-20 오후 3:39:4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북한은 더욱 더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을, 미국은 거기에 상응하는 포괄적 조치들을 신속히 제시하면서 함께 실천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국빈방문 하루 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진행된 타스통신 등 러시아 언론 합동인터뷰에서 “북미 간에 빠른 실무협상이 시작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후 발표된 공동합의문 내용을 놓고 일각에서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조속한 후속협상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문 대통령은 “기대 이상의 대성공을 거뒀다”며 “지난 70년 간 적대와 갈등 속에 있어왔던 북미 관계는 새로운 평화체제로 나아가는 역사적인 대전환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휴전선 인근 남북 확성기 철거, 한미 연합 군사훈련 유예 등의 과정을 일일이 열거한 문 대통령은 “북한의 미군 유해송환도 빠른 시일 내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미 간 빠른 실무협상이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빨라지는 한반도 평화정착 분위기 속에 러시아의 역할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간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중장기적으로는 동북아 전체를 포괄하는 다자안보 협력체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도 최근 들어 동북아 다자안보 체제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러 기간 중 러시아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신동방정책과 우리 정부의 신북방정책의 공통점을 찾고 협력방안을 구체화하겠다는 목표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열릴 남북 경제협력은 러시아까지 함께하는 남북러 3각 협력이 되어야 한다”며 양국 간 경제협력 필요성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남북 경제협력이 러시아와의 3각 협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데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3각 협력이 빠르게 시작될 수 있는 사업분야로는 철도, 가스, 전기 등 인프라 구축을 예로 들었다. 문 대통령은 “남북철도가 연결되고 러시아 시베리아철도와 연결이 된다면 한국으로부터 유럽까지 철도를 통한 물류 이동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천연가스와 전기가 북한,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공급될 가능성을 언급한 문 대통령은 “유라시아 대륙의 공동번영을 촉진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도 했다. 이를 위해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통한 ‘나인브릿지’ 사업의 발전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21~24일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국빈만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면담, 러시아 하원 연설, 한러 우호친선의 밤·비즈니스 포럼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또 23일 저녁(현지시간) 로스토프나노누에서 열리는 한국과 멕시코 월드컵 축구 예선경기를 관람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순방을 하루 앞둔 20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러시아 합동 취재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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