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오는 8월20~26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앞두고 행사장 시설물을 점검할 우리 측 점검단이 동해선 육로를 통해 27일 방북했다.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 현대아산 관계자 등 20명으로 구성된 점검단은 이날 오전 9시20분쯤 승용차를 이용해 동해선 남북 출입사무소를 출발했다. 이들은 출발 10분 후 군사분계선을 넘어 금강산으로 향했으며 29일까지 머물며 점검에 나선다.
점검단 단장인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은 출발 전 기자들을 만나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차질없이 치를 수 있도록 관련 시설을 꼼꼼히 살피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점검단은 이산가족면회소와 금강산·외금강호텔, 온정각, 발전소등 상봉행사 관련 시설을 전반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며 “점검단 현장방문 결과를 토대로 7~8월 중 상봉행사 시설에 대한 개보수를 실시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차질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2일 적십자회담에서 남북은 상봉 대상을 각각 100명씩으로 정했다. 남북 화해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이산가족들 사이에서는 상봉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왔지만 현실화되지 못했다. 이산가족들의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이벤트성 상봉 대신 전면적인 생사확인·편지왕래 등에 서둘러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이산가족 등록자는 13만2124명으로, 이 중 생존자는 5만6890명이다. 90세 이상 생존자 수만 1만2391명에 이른다.
이에 대해 백 대변인은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문제도 이런(4·27 판문점선언) 범위에 포함해서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앞줄 왼쪽) 등 우리 측 인사들이 27일 오전 북한 금강산 지역의 이산가족면회소 등 상봉 행사에 필요한 시설들을 점검하기 위해 강원도 고성 동해선출입국사무소를 통과해 출경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