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오는 6일 방북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 비핵화 문제 등을 놓고 북미 간 의견접근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이와 관련한 북한 고위급 관리의 후속 협상을 이른 시일에 개최한다’고 합의한 이후 첫 후속회담을 의미한다. 그사이 예상보다 늦은 후속회담에 북미 간 비핵화 방식을 놓고 이견이 노출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과정을 ‘칠면조 요리’에 비유하며 “(비핵화를) 서두르면 스토브에서 칠면조를 서둘러 꺼내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비핵화 속도조절론을 들고 나온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 직후 ‘2020년 말 데드라인’을 언급했던 폼페이오 장관도 최근 “(북한과) 비핵화 협상에서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고 있다”고 물러서면서 후속 협상이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나온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은 정상회담 동력을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북미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11월 중간선거를 목전에 둔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관련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미국 내에서 ‘북미 정상회담은 알맹이 없는 나쁜 합의였다’는 비판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북한 입장에서도 미국과의 체제보장 협상에 돌입해야 국내 여론을 다독이고 2016년 시작한 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동력을 만들 수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맞춰 미군 유해송환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폼페이오 장관은 27일(현지시간) 미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머지않은 미래에 일부 유해를 넘겨받을 것으로 낙관한다”며 유해 송환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원회의 2019년 예산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